김금영 기자⁄ 2016.08.10 10:05:07
유럽 차세대 대표 미술가로 꼽히는 다니엘 스티그만 만그라네가 국내에 첫 소개되는 자리가 마련된다.
아라리오뮤지엄 인 스페이스는 8월 30일부터 내년 2월 26일까지 첫 번째 국제전 '텍스트가 조각난 곳'(Where Text is Broken by a Building…)을 연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에는 동시대 미술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리암 길릭, 도미니크 곤잘레즈-포에스터와 유럽 현대 미술의 차세대 주자인 다니엘 스티그만 만그라네가 참여해 다양한 시공간을 넘나드는 예술적 교감을 선보일 예정이다.
아라리오뮤지엄 인 스페이스는 건축가 故김수근이 설계한 건축물이다. 리암 길릭은 이 건물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신작을 선보인다. '모든 관계가 균형을 이루면, 건물은 사라질 것이다'는 네온 텍스트가 뮤지엄 건물과 레스토랑 건물을 연결하는 유리 다리에 걸쳐 설치된다. 이 작품은 2000년대 초 런던 브리티쉬 홈 오피스에 설치된 작품을 발전시킨 것으로, 작가는 뮤지엄 외벽에 모든 충돌, 갈등, 사랑 등을 넘어선 평등하고 이상적인 공간에 대한 가능성을 심어놓는다.
도미니크 곤잘레즈-포에스터는 '정신의 여행'을 뜻하는 네온 조각 '엑소투어리즘'과 교토, 홍콩, 리우데자네이루 세 도시에서의 현대인의 삶을 담아낸 초기 영상 삼부작을 선보인다. 이를 통해 관람객들에게 각자의 삶을 반추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한국에 처음 소개되는 작가 다니엘 스티그만 만그라네는 아라리오뮤지엄 인 스페이스의 지하 공간을 특유의 섬세한 작품들로 꾸민다. 어딘지 모르게 친숙하지만 한편으로는 낯선, 이질적인 공간으로 변모시킨다.
아라리오뮤지엄 류정화 부디렉터는 "한국인에게 사랑 받는 역사적인 현대건축물과 동시대 유럽 미술 작가들의 만남은 우리가 서 있는 현실 너머 또 다른 시간과 공간 속으로 관람객들을 안내할 예정"이라며 "2016년 서울, 아라리오뮤지엄 인 스페이스 곳곳에서 유럽 현대미술 작품과 조화를 이뤄 재탄생한 공간의 새로운 위상을 직접 확인해봐도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