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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출신 작가의 눈으로 바라본 한국의 1970년대 풍경

가나문화재단, 다큐멘터리 사진가 후지모토 타쿠미 사진전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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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 기자⁄ 2016.09.02 14:38:35

▲후지모토 타쿠미, '진도(珍島)'. 디지털 프린트, 111.8 x 158cm. 1984.

일본 출신의 작가가 바라본 한국의 1970년대 풍경은 어땠을까.


가나문화재단이 1949년 일본 태생의 주관적 다큐멘터리 사진가 후지모토 타쿠미 사진전을 가나인사아트센터에서 9월 10~19일 연다. 이번 전시는 1970년대부터 후지모토 타쿠미가 촬영한 한국의 풍경, 일상, 사람을 주제로 한 사진들과 변모해가는 한국사회를 기록한 당시의 사회상을 보여준 사진 등 65점을 선보인다.


후지모토 타쿠미는 1949년 일본 시네마현 출생이다. 당시 미술용품 가게를 운영하며 조선의 민예에 관심이 많던 그의 부친이 조선 민예연구가 아사카와 다쿠미(1981~1931)에 관한 글을 읽고 큰 감동을 받아서 아들이름을 다쿠미로 지었다고 한다.


1970년 부친과 함께 한국을 처음으로 방문한 이래 한국의 풍토와  사람들의 생활상을 카메라에 담아 왔다. 한국에 애정을 느낀 그는 46년 동안 수십 여 차례 이상 한국을 방문해 도시와 항구, 농촌 주변의 생활상, 시장과 사람들 등을 포착했다. 1970년대 새마을 운동도, 1980년대 '한강의 기적'이란 이름으로 밀려온 근대화 물결도, 한국에 남은 일본식 주택도 모두 그의 카메라에 담겼다.


▲후지모토 타쿠미, '대구(大邱)'. 디지털 프린트, 111.8 x 158cm. 2012.

1970~1990년대 한국을 소재로한 사진집 '내 마음속의 한국'을 발표하기도 했다. 또한 국립민속박물관 측으로부터 한국을 기록한 필름을 기증해달라는 요청에 "한국의 모습을 담은 것이니, 한국에 돌려주는 마음"이라는 뜻을 밝히며 필름 약 4만 6000여 컷과, 디지털 사진, 사진 인화물, 책자 등을 국립민속박물관에게 기증했다.


'한국민속 50년지'를 완성하는 것이 작가의 염원이기도 하다. 그는 "앞으로도 시대에 영합하지 않고 나만의 길을 한 걸음씩 나아가며 계속해서 한국을 담아내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후지모토 타쿠미는 2011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외국인이라는 신분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민속 기록작가라는 평판을 받고 있다.


▲후지모토 타쿠미, '피맛골'. 디지털 프린트, 79 x 111.8cm. 2013.

가나문화재단은 당시 격동기였던 1970년부터 최근까지 한국의 시대적 흐름을 사진에 담아내며, 한국의 자화상을 기록한 후지모토 타쿠미 사진의 역사적 가치와 예술적 가치를 보존한다. 그리고 그가 다녀간 한국의 발자취를 찾아 떠나보고자 한다.


김형국 가나문화재단 이사장은 "가나화랑이 후원한 백수(百壽) 김병기 화백의 작업 광경을 사진에 담고 있던 타쿠미를 만났다. 그 만남에서 타쿠미가 진정으로 한국을 사랑하는 사람이란 인상을 받았다"며 "일본사람 하면 한민족의 뇌리에 먼저 떠오르는 이는 줄줄이 '나쁜 사람'들이다. 그런데 그들만을 기억해내고 들먹인다면 어찌 이 세계화시대를 더불어 살아갈 수 있을 것인가"라며 타쿠미와의 인상적인 첫 만남을 밝혔다.


이어 "한국과 일본 두 나라 사이의 이해증대는 아무래도 문화부문이 지름길이다. 그것도 정부부문의 선도역할에만 기댈 일도 아니다"라며 "이 점에서 가나화랑이 모태인 가나문화재단이 나선 것은 사진전이 민간부분에서 두 나라의 상호이해를 더해주는 문화행사라 여겨서다. 일본사람 가운데 제3 그리고 제4 타쿠미가 연이어 나타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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