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금영 기자⁄ 2016.09.13 10:35:57
알렉산더 맥퀸, 존 갈리아노, 크리스챤 디올, 입생로랑, 보그 등 디자이너와 매거진들의 사랑을 받은 포토그래퍼 닉 나이트가 국내에서 첫 전시를 가진다.
대림미술관은 '닉 나이트 사진전 – 거침없이, 아름답게'를 연다고 밝혔다. 닉 나이트는 사진과 디지털 그래픽 기술의 결합을 자기만의 스타일로 시도한 1세대 작가다. 그는 스스로를 '이미지-메이커(Image-Maker)'라 칭하며 다큐멘터리에서 패션 사진, 디지털 영상에 이르는 넓은 스펙트럼에서 독자적인 스타일을 구축해, 2010년 대영제국훈장(OBE)을 수여 받았다.
또한 다양한 디자이너 및 매거진들과의 협업 프로젝트로 브리티쉬 패션 어워드 2015 등에서 수차례 수상하기도 했다.
이번 전시는 다큐멘터리적 시선부터 인종, 동물보호 등 사회적 메시지를 포용한 패션 캠페인, 그리고 디지털 기술을 결합한 작품에 이르기까지 닉 나이트의 작품들을 총망라해 선보이는 자리다.
전시는 여섯 개의 섹션으로 구성된다. 1970년대 영국의 시대적 혼란이 만들어 낸 권력에 저항하는 청년집단을 포착한 '스킨헤드(SKINHEADS)'와 아이디(i-D) 매거진의 의뢰로 100명의 셀러브리티들을 개성적인 스타일로 촬영한 '초상사진' 시리즈가 먼저 시작된다.
이후 요지 야마모토, 질 샌더 등 패션디자이너와 오랜 기간 함께 작업해 탄생한 '디자이너 모노그래프'를 만날 수 있다. 3층에서는 크리에이터 및 브랜드의 캠페인 화보를 통해 아름다움의 전형적 가치관에 도전하는 '페인팅 & 폴리틱스', 정밀한 질감과 섬세한 표현력으로 회화와 사진의 경계를 허무는 '정물화 & 케이트'를 소개한다.
마지막으로 알렉산더 맥퀸과의 오랜 협업을 회고하는 영상과 3D 스캐닝 등의 실험적 표현기법을 결합한 최신작들로 구성된 '패션 필름'을 한 공간에서 엿볼 수 있다.
대림미술관 측은 "이번 전시는 닉 나이트의 사진과 영상 인스톨레이션 등 100여 점 이상의 대표 작품들을 통해 삶의 가치와 아름다움에 대한 통념을 끊임없이 깨트려온 그의 예술적이고 전위적인 시도들을 조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기존 형식의 대담한 파괴로 만들어진 이미지들은 관객에게 새로운 시각적 충격을 안기고, 낯선 것과 마주했을 때의 두려움뿐 아니라 설렘도 선사할 것"이라며 "닉 나이트의 작품 속에 담긴 그의 독창적인 시선과 강한 메시지들은 관객들로 하여금 자신만의 시선을 세상에 거침없이 표현할 수 있는 용기를 전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닉 나이트 사진전 – 거침없이, 아름답게'는 대림미술관에서 10월 6일부터 관람객을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