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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을지로에서 포착한 도시의 시선, 우한나 개인전 ‘시티 유닛츠(City Units)'

촉촉투명각에서 9월 20일~10월 4일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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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윤하나⁄ 2016.09.23 16:35:05

▲우한나, '티테이블 빔'. 스티로폼 전구, 거울, 페인트, 스프레이, 우레탄, 48.5 x 43 x 60cm. 2016. (사진 = 이의록)

 

을지로 인쇄골목에 위치한 촉촉투명각에서 우한나 작가의 개인전이 920일부터 열린다.

 

만물시장으로 불리는 을지로 일대로 최근 젊은 예술가들이 모여들기 시작하면서 자유롭게 독립적인 전시들이 비공식 전시공간에서 잇따라 열리고 있다. 전시가 열린 스튜디오 촉촉투명각도 우한나 작가의 공동 작업실을 부르는 이름이다.

 

이번 전시는 우한나가 지속해온 도시생활에 관한 시선과 관계탐험에 을지로라는 장소성을 끌어들인다. 전시장의 반을 차지하는 야외 옥상이 이번 전시에 적극적으로 활용됐다. 옥상에서 보이는 주변 건물들 곳곳에 작가가 배치한 얼굴 모양의 깃발과 사람 모양 조각상이 배치된 것이다. 건물 꼭대기의 굴뚝의 구멍 두 개 아래 긴 천을 거는 등 주변 풍경을 재치 있는 방식으로 활용했다. 


 

▲실내 공간의 전시 설치 모습. (사진 = 이의록)

   

나머지 절반의 공간인 실내에는 천, 스티로폼, 스펀지, 버려진 옷, 주워온 토끼털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재치 있는 조각들이 전시된다. 도시 속을 떠도는 유령 같은 시선을 형상화한 작업들이 주를 이룬다. 대부분의 오브제에는서 눈을 빠짐없이 발견할 수 있는데, 눈이 향한 곳을 따라 자연스레 시선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시선들이 모여 만들어내는 '관계'에 작가는 흥미를 갖는다.

 

대부분의 전시와 달리, ‘시티 유닛츠는 저녁 7시부터 11시까지 비교적 늦은 시간에 열린다. 시선을 단위 삼아 도시를 이질적인 감각으로 조명하기 위해서 밤 시간대가 최적이라고 작가는 설명했다.

 

우 작가는 단편집 같은 하나의 작업보다, 끝나지 않는 하나의 (연속적인) 이야기를 담은 전시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히며, 관객들에게 반짝거리는 도시의 뒷모습을 닮은 을지로의 밤, 각자의 이야기를 머금은 떠다니는 눈들의 시선 이야기를 들어보길권했다. 별도의 관람료는 없으며, 현장에서 일러스트 소책자를 배포 중이다.


▲우한나, '어이!'. 스티로폼, 스프레이, 우레탄, 51 x 42 x 93xm. 2016. (사진 = 이의록)



▲우한나 작가의 '시티 유닛츠' 전시 포스터 이미지. (사진 = 우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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