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저널 = 김금영 기자) “2016 서울아트마켓의 포커스 권역은 중동입니다.”
한국 공연예술의 합리적인 유통과 해외 진출 활성화를 위해 매년 10월 열리는 공연예술 국제 마켓인 ‘서울아트마켓’이 올해의 주요 계획을 발표했다.
예술경영지원센터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후원으로 마련하는 서울아트마켓은 한국 공연의 적극적인 해외 진출을 도모하는 자리다. 2005년 창설 이후 국내 우수 작품을 소재하는 팸스초이스 쇼케이스, 부스전시, 학술행사, 네트워킹 프로그램 등을 통해 한국의 공연예술을 해외에 소개하고, 세계 공연예술 시장의 흐름과 정보를 국내에 공유했다.
올해는 중동을 포커스 권역으로 지정해 조명한다. 김선영 예술경영지원센터 대표는 “아트마켓의 가장 중요한 기능 중 하나가 아티스트 및 예술 단체에 새로운 시장을 소개하는 것, 즉 해외 네트워크의 확장에 있다. 중동은 아직 우리에겐 미지의 시장이지만 가능성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밝힌 가능성은 공연예술에 대한 중동의 관심이다. 그는 “중동이 경제적으로 부흥하고 있다. 특히 공연예술 중심으로 투자와 성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드라마 ‘대장금’ ‘겨울연가’ 등을 통해 한류 열풍도 불어 한국에 대한 관심도 높은 가운데 공연예술에 대한 관심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 판단됐다”고 설명했다.
예술경영지원센터에 따르면 국내 공연 예술단체 국제 교류 중 유럽이 61%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반면 중동은 1%도 안 되는 규모다. 김 대표는 “서울아트마켓에서도 중동과의 교류 활동이 2% 정도로 매우 낮다. 하지만 분명히 중동에는 공연예술을 위한 바람이 불고 있다. 아부다비의 경우 문화 종지국을 표방하고, 미국의 NYU 아트센터도 아부다비에 개관한 바 있다”고 짚었다.
물론 넘어야 할 장벽은 있다. 언어와 문화적 차이에서 중동은 더욱 접근하기 민감한 부분이 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서울아트마켓의 소임 중 하나가 예술가, 예술단체에게 수익을 안길 수 있는 시장을 개최하고 소개하는 것”이라며 “조사한 바에 따르면 중동은 추후 다른 지역에 비해 심지어는 유럽 등에서도 충분히 메리트가 있는 시장으로 분석된다. 이에 공연 예술 유통 플랫폼으로서 서울아트마켓이 소임을 다하려면 문화와 언어 차이를 하나하나 이해해서 접근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개척되지 않은 분야는 위험 요소가 크지만 또 블루 오션이 될 수 있는 가능성에 접근 방식이다.
이번 서울아트마켓엔 아랍에미리트의 아부다비 문화관광청, 카타르의 카타라 빌리지, 이란 파지르 인터내셔널 시어터 페스티벌, 이집트의 다운타운 컨템포러리 아츠 페스티벌의 관계자를 초청한다. 직접 관계자를 통해 중동 공연예술에 대한 이해를 도우려는 취지다.
이날 자리에는 팸스초이스에 선정된 예술무대 산의 조현산 연출이 함께 자리했다. 조 연출은 “앞서 예술경영지원센터의 지원으로 해외에서 여러차례 공연했는데, 팸스초이스에 선정된 건 처음”이라며 “우리 작품이 주로 아시아와 유럽 쪽에서 공연됐다. 이란에서 한 번 공연한 적이 있는데, 올해 서울아트마켓의 포커스 권역이 중동이라 해당 지역에 보다 적극적인 진출을 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된다”고 들뜬 소감을 전했다.
한편 서울아트마켓은 올해 유통 플랫폼으로서의 기능을 확장하는 데도 주력했다. 지난해보다 팸스초이스 선정작 규모를 약 38%(13편→18편), 부스 규모를 약 45%(69개→100여 개 부스), 참가자 간 1:1 미팅 건수도 약 33%(451건→600여 건)로 늘렸다. 그리고 부스전시장 내 팝업 쇼케이스 운영을 강화했고, 한국 투어를 희망하는 해외 작품 피치세션을 신설했다. 서울아트마켓 홈페이지 내에는 ‘한국공연예술 작품 DB’ 메뉴를 신설해 작품과 단체 정보 및 영상들을 국내외로 소개한다.
또한 한국 공연예술 흐름을 반영한 공식 쇼케이스작 18편을 소개한다. 올해는 아동극과 거리극 작품도 함께 소개돼 다양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극단 목화의 ‘로미에와 줄리엣’부터 박경수의 ‘가장 아름다운 관계’, 예술무대산 ‘달래이야기’, 무대위사람들의 ‘댄스 퍼포먼스, 오방색을 입다’ 등 성격이 다양하다.
공연에 관한 이슈를 살펴보는 자리도 마련된다. 국제조세나 김영란법 등 국내 공연예술 현장의 이슈에 대한 미니 강의와 컨설팅을 확대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