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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리멤버 - 독도, 그리고 이야기',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돌아와

허강녕 대표 "식상하고 뻔할 것이란 편견과 맞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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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 기자⁄ 2016.09.28 14:56:28

▲창작 뮤지컬 '리멤버 - 독도, 그리고 이야기'가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돌아왔다.(사진=과수원뮤지컬컴퍼니)

지난해 10월 역사 교과서 국정화 문제로 나라가 시끌거릴 때 역사를 주제로 한 공연들이 쏟아졌다. 이 가운데 뮤지컬 '리멤버 - 독도, 그리고 이야기'는 과거부터 현재까지 끊임없는 논란의 중심에 있는 독도를 다뤄 눈길을 끌었다. 단순히 "독도는 우리땅"이라는 명제에만 기대지 않고, 실제 역사를 소재로, 현실과 판타지를 오가는 구성으로 주목받았다.


그리고 1년이 흐르고, 이번엔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돌아왔다. 지난해 서울시교육청 '독도 교육 활성화를 위한 창작 문화 콘텐츠 관람 지원' 사업에 이어 올해엔 서울시교육청 공모에 선정됐다.


공연을 올리는 허강녕 과수원뮤지컬컴퍼니 대표는 "지난해 공연의 부족했던 점을 수정해 좀 더 완성도를 높였다"고 밝혔다. 그가 밝힌 주안점은 '식상함' 벗어나기다. 독도에 관한 이야기는 늘 열기가 뜨겁지만, 매번 같은 이야기만 되풀이된다는 느낌도 없지않아 있다는 것.


이에 관해 허 대표는 "공연을 보기 전 독도 소재를 다룬다는 것을 알고 식상하고 뻔할 것이라 생각하는 관객들이 있었다. 그런데 공연을 보고 독도에 대해 더 알아보는 마음이 생겼다는 반응이 많았다"며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독도, 그리고 그곳에 숨겨진 가슴 아픈 역사를 개성 넘치는 캐릭터와 드라마틱한 이야기로 재탄생시켰다"고 밝혔다.


극 속에는 독도를 비롯해 동해안에 걸쳐 실제 서식했던 토종 바다사자 '강치'가 등장한다. 독도는 한때 '강치의 천국'이라 불릴 만큼 바다사자의 최대 번식지였지만 지금은 그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뮤지컬 '리멤버 - 독도, 그리고 이야기'는 지금은 멸정된 것으로 알려진 독도의 토종 바다사자 강치의 이야기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사진=과수원뮤지컬컴퍼니)

강치가 주인공인 데는 역사적 배경이 자리한다. 100여 년 전 일제 강점기 때 고가에 팔리던 강치의 가죽을 얻기 위해 일본인이 무자비하게 남획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강치의 가죽이 필요했던 일본의 어부, 그리고 독도에 망루를 설치해 러시아 군대를 감시하려던 일본 정부의 계략으로 시마네현 고시 제40호가 만들어졌고, 바로 이것이 일본이 독도를 그들의 영토라고 주장하는 근거로 사용됨을 공연은 짚는다.


그리고 여기에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투영하는 '철수'라는 인물이 등장한다. 잘나가는 인기가요 프로그램 PD였던 철수는 울릉도로 오징어 취재를 위해 배를 탔다가 갑작스런 풍랑에 조난을 당한다. 낯선 곳에서 눈을 떴는데 섬의 주민들은 철수를 '검은 발'이라 부르며 죽이려 한다. 하지만 섬의 공주는 철수가 검은 발로부터 자신들을 구원해줄 '예언의 용사'일지도 모른다고 한다. 영문을 알 수 없는 철수는 점차 검은 발이 어떤 존재인지 느끼게 된다.


국내 창작 뮤지컬의 배우이자 연출가인 추정화가 작/연출을 맡았고, 제2회 더뮤지컬 어워즈에서 작곡상을 수상한 허수현이 음악감독을 맡았다. 그리고 지난해 '휴먼프로젝트 2'(인간이 살아가면서 겪는 다양한 상황에서 어떻게 고민하고 해결점을 찾아가는지를 심리학적∙행동학적 관점으로 접근해 무용수의 몸과 움직임으로 이야기를 풀어간 공연)의 안무가이자 현대무용가 신종철이 안무감독으로 참여했다.


허 대표는 "주인공 철수와 함께 관객들은 그동안 몰랐던 독도의 역사를 통해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진다. 본 공연은 우리의 소중한 섬 독도에 살았던 독도 바다 사자 강치에게 벌어진 잔혹한 일들이 바로 그 시기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겪은 가슴 아픈 역사이며, 멀고 먼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우리의 역사라고 말한다"며 "또한 우리의 영토와 자연을 보존해 후대에 물려 주는 것이 우리 모두의 사명이라는 것도 함께 전한다"고 밝혔다. 공연은 성수아트홀에서 10월 13~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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