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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스페이스 사루비아다방, ‘SO.S - 김미련’전 열어

중장기 작가지원 프로젝트, 10월 11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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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윤하나⁄ 2016.10.10 17:53:27

▲김미련, '문래스캐닝'. 스캐노그래피, 디지털 프린트, 29.7 × 21cm, 28개. 2014. (사진 = 사루비아다방)


서울 종로구 창성동에 위치한 사루비아다방이 김미련 작가의 ‘SO.S' 결과보고전을 1011일까지 연다.

 

‘SO.S(Sarubia Outreach & Support)'는 사루비아다방이 2015년부터 시도한 중장기 작가지원 프로그램이다. 작년 6월 공모를 통해 ABC 그룹 총 6명의 작가를 선정해 2년간의 진행 과정을 전시의 형식으로 보여주고 피드백을 구하는 자리다.


김미련 작가는 스캐닝, 스톱 애니메이션, 몰핑, 3D 프린팅 등 다양한 기술적 방법을 사용해 기계적 기록의 행위를 보인다. 이는 시공간 속에 흘러가버리는 경험의 순간을 있는 그대로, 마치 탁본 작업처럼 촉각적 차원에서 떠오기 위한방법론이다. 그에게 시간과 공간은 추상적인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기억과 경험이 스며있는 특별한 영역이다. 작가는 특정 장소의 기억과 흔적을 탐색하고, 채집하고, 기록하는 스캐닝 행위를 통해 경험과 기억의 순간 그 자체를 얇은 막처럼 떠온다. 소멸과 보존, 과거와 미래 사이의 모호한 지점에서 중첩되는 이 단면들은, 시간과 공간의 피부 위를 스쳐 지나간다.

 

▲김미련, '레일(Rail)'. 단채널 영상, 9’ 3”. 2008. (사진 = 사루비아다방)

 

스페이셜 플란츠(Spatial Plants)’ 시리즈는 작가가 여러 장소에서 채집한 다양한 식물들을 스캔이라는 방법을 통해 평면 위에 눌러 놓은것이다. 유리판 사이에 끼여 납작해진 식물들은 2차원적으로 변형된다. 3차원의 공간성이 삭제되는 대신, 식물들 하나하나의 물성이 더욱 선명하게 드러나게 된다. 

 

독일 뒤셀도르프의 교차로, 서울의 문래동, 포항 영일만, 창녕의 우포늪 등 특정 장소 속 경험의 층들을 기술 혹은 매체의 기계적 특성을 이용해서 얇게 떠낸다. 그리고 공동의 기억으로 구성된 어디에도 없는 시공간을 전사한다. 이번 전시는 김미련 작가의 스캐닝 작업을 전반적으로 소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김미련은 다원예술그룹 로컬 포스트(Local Post)의 일원으로, 현재 대구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미련, '문래스캐닝'. 스캐노그래피, 디지털 프린트, 29.7 × 21cm, 28개. 2014. (사진 = 사루비아다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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