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금영⁄ 2016.11.28 10:55:54
김환기의 국제적 인기가 다시 입증됐다. 서울옥션 홍콩세일에서 김환기의 작품이 다시 한 번 한국 최고가를 경신했다.
서울옥션은 제20회 홍콩세일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경매에 출품된 김환기의 노란색 전면 점화 '12-V-70#172'는 한화 시각자 약 45억 원에 경매를 시작해 한화 약 63억 3000만 원에 최종 낙찰됐다. 이로써 김환기의 작품은 한국 근현대부문 최고가를 경신했다. 종전 최고가 기록은 김환기의 '무제 27-VII-72 #228'로, 6월 K옥션 경매에서 54억 원에 낙찰됐다.
최고가 기록을 경신한 '12-V-70 #172'는 높이가 2미터를 넘는 200호 사이즈의 대작(大作)이다. 점, 선, 면을 활용해 조형의 기본 요소를 탐구했던 김환기만의 작품 특징이 잘 드러나난다. 특히 화면 내에서 다양한 변주를 보여준다. 작가의 작품 중 노란색의 작품은 아주 소수의 작품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출품된 파란색 전면점화와 십자 구도, 과슈 등도 낙찰 됐다. 파란색 전면 점화도 다수의 경합 끝에 낙찰돼 눈길을 끌었다.
단색화의 인기도 여전했다. 한국 단색화를 대표하는 작가 정상화와 윤형근의 작품이 특히 다수의 경합을 벌였다. 그중 100호 사이즈에 달하는 정상화의 파란색 작품이 한화 약 9억 원에 낙찰됐다. 윤형근의 작품 2점도 모두 낙찰됐는데 두 점 모두 시작가의 2배가 넘는 가격에 새 주인을 찾았다.
또한 근대 거장, 장욱진의 작품도 새 주인을 찾았다. 한국적 정서가 담긴 작품은 '들'이 시작가를 웃도는 가격에 낙찰됐으며 박수근의 작품도 팔려 나갔다.
한국적 시대상을 반영한 '크리티컬 리얼리즘'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특히 '봄 나들이'라는 제목으로 가족의 일상을 그린 황재형의 작품이 시작가의 3배에 달하는 가격인 60만 홍콩달러, 한화 약 9000만 원에 팔렸다. 이밖도 오윤, 권순철, 이종구 등의 작품이 모두 좋은 가격에 국제 시장에서 새 주인을 찾았다.
해외 작가로는 야요이 쿠사마의 호박이 1400만 홍콩달러 한화 약 21억에 낙찰됐다. 국내 경매사로는 최고 가격의 금액에 호박 시리즈가 거래됐다.
한편 서울옥션은 12월 14일 제 142회 메이저 경매를 서울옥션 본사가 위치한 평창동 옥션하우스에서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