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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국에 흩어져 있던 문화재 6점, 서울옥션 메이저 경매 통해 귀환

행려풍속도·요계관방지도·삼국지연의도 등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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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 2016.12.07 09:48:54

귀환. 본래 있어야 할 곳으로 작품이 귀환한다. 세계 여러 곳에 흩어져 있었던 우리 문화재가 서울옥션 경매를 통해 국내에 돌아온다.


서울옥션은 12월 14일 오후 4시부터 제142회 미술품 경매를 평창동 서울옥션에서 연다. 올해 마지막 미술품 메이저 경매인 이번 경매는 총 185점의 작품이 낮은 추정가 약 76억 3000만 원 규모로 출품된다.


‘귀환’ 주제로 국내로 돌아오는 작품들


▲이번 경매 최고가이자 하이라이트 작품인 화산관 이명기의 '행려풍속도'.(사진=서울옥션)

이번 경매는 고미술, 근현대 작품 순으로 진행된다. 특히, 타국에 흩어져 있던 문화재 6점이 ‘귀환’이라는 주제로 국내 최초 공개된다. 서울옥션 측은 “‘본래 있어야 할 곳으로 돌아오다’는 의미의 귀환을 이번 경매 부제로 덧붙였다. 우리 문화재가 있어야 할 곳이 소중한 고국이라는 점을 대중에게 한 번 더 알리고자 정한 부제”라고 밝혔다.


6점 모두 일본과 미국에 유출됐던 문화재들이다. 화산관 이명기의 풍속도인 ‘행려풍속도’를 비롯해 숙종의 북벌의지를 담은 ‘요계관방지도’, 내사용으로 제작한 ‘삼국지연의도’와 ‘청자도철문향로’ 그리고 추사 김정희가 옹방강의 글씨를 옮긴 ‘행서대련’,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청자도철문정형향로’가 출품된다. 고미술품 경매가 끝난 후 김환기, 장욱진, 유영국 등의 국내 작가는 물론 요시토모 나라, 줄리안 오피 등의 해외 작품이 출품되는 근현대 미술품 경매가 이어진다.


▲작자미상의 '삼국지연의도'는 추정가 4억~8억 원에 출품된다.(사진=서울옥션)

LOT. 37번에 출품된 ‘행려풍속도’는 이번 경매 최고가이자 하이라이트 작품이다. 추정가 6억~10억 원에 출품된다. 보통 행려풍속도는 선비가 집을 나서 여행 도중에 접하는 삶의 장면, 이모저모를 담은 병풍으로 토속미가 돋보이는 그림이다. 서울옥션 측은 “이번에 선보이는 행려풍속도는 1756년에 태어나 1813년 이전에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화산관 이명기의 생몰년 연구를 재고할 수 있는 1817년 작으로, 현재 초상화와 고사도만 전하는 그의 작품 중 유일하게 발견된 풍속도 병풍”이라고 밝혔다. ‘행려풍속도’는 일본 오사카에서 소장돼 있다가 국내로 돌아오게 됐다.


석지 채용신의 ‘면암 최익현 초상’은 미국 LA에서 고국으로 돌아왔다. 110년 전, 구한말의 독립 운동가이자 의병장이었던 면암은 “내 목을 자를지언정 머리는 자를 수 없다”는 말을 남긴 대쪽 같은 성품으로 흥선대원군과 맞선 인물이기도 하다. 1미터가 넘는 높이의 이 작품의 경매 추정가는 6000만~1억 원이다.


▲작자미상, '요계관방지도'. 추정가 4억~8억 원에 출품된다.(사진=서울옥션)

LOT.38번에 출품된 ‘삼국지연의도’ 병풍은 최근까지 일본 동경에서 보관돼 오다가 이번 경매를 통해 국내에 최초로 공개된다. 삼국지도는 고사도의 일종으로 ‘늘 보고 마음에 새기도록 하라’는 감계를 목적으로 그려진다고 알려졌다. 이번에 출품되는 삼국지연의도는 총 8폭으로 구성된 작품으로 주요 대목을 묘사한다.


서예 1점도 귀환되는데 추사 김정희의 ‘행서대련’이 추정가 7000만~1억 5000만 원에 출품된다. 일본 오카야마에서 귀환된 이 작품은 추사 김정희가 청나라에서 유학하던 시절 옹방강의 서재에서 보았던 스승의 글씨를 대련 형식으로 담아낸 것이다. 미국 LA에서 돌아온 ‘요계관방지도’ 연결 병풍은 효종 때 좌절된 북벌론이 숙종에 이르러 다시 대두되자 중국 본토의 지형과 군사 대비 태세를 몰래 입수해 대형 병풍으로 제작한 지도다. 추정가는 4억~8억 원이다.


▲일제 강점기 때 '경성구락부 미술경매회'를 통해 일본인에게 팔린 '청자도철문정형향로'도 이번 경매에서 볼 수 있다.(사진=서울옥션)

일본 오사카에 소장되다가 국내로 귀환된 LOT. 72번 ‘청자도철문정형향로’는 추정가 별도 문의로 출품된다. 일제 강점기 때 ‘경성구락부 미술경매회’를 통해 일본인에게 팔린 이 작품은 8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일본인 수장가에게 보관돼 오다가 국내 최초로 공개된다. 고려 초기 왕권의 정당성과 당위성을 부여하기 위해 일반인은 소장할 수 없는 청자 향로는 왕실 전용 기물이다. 이번에 출품된 이 작품은 비색이라 불리는 고려청자 특유의 신비한 색감 뿐 아니라 제작 기법 또한 높은 수준을 자랑한다.


이번에 해외에서 돌아온 6점의 귀한 문화재외에도 흥선대원군이 기거하던 운현궁과 석파정, 아소당에 걸려있던 ‘현판 8점’과 운보 김기창의 1936년 제 15회 입선작 ‘해녀’ 등을 포함해 총 72점의 고미술품이 출품될 예정이다.


한국 근대 거장 장욱진과 근현대 최고가 작가 김환기 작품 출품


한국 근대 거장 작가 장욱진의 시대적 변화와 특징을 볼 수 있는 작품도 라인업 된다. 그중 작가의 1960년대 작품 ‘배와 고기’는 물감을 두껍게 바른 마티에르와 굵은 윤곽선과 선명한 색채가 인상적인 작품으로 추정가 1억 6000만~2억 3000만 원에 출품된다. LOT. 123번의 ‘정자’는 아주 작은 화폭에 표현된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장욱진 작가 특유의 자연적 소재가 등장한다. 추정가는 9000만~1억 5000만 원이다. 둥근 나무 안에 오리, 그 위를 걷는 소녀와 제비 한 무리가 등장하는 LOT. 125번 ‘누운 아이’는 추정가 8000만~1억 3000만 원에 출품된다.


▲김환기의 '무제'. 뉴욕타임즈 신문 위에 추상적으로 자연의 이미지를 상형화 해 신문지 위에 그려 넣은 작품이다.(사진=서울옥션)

지난달 치러진 서울옥션 홍콩 세일에서 한국 근현대 부문, 최고가 경신 기록을 자신의 작품으로 또 한 번 갈아치운 김환기의 작품도 여러 점 나온다. 현재 최고가를 자랑하는 전면 점화가 나오기 전 작가는 ‘십자 구도’의 작품을 선보였는데 그중 한 작품인 1969년 작 ‘3-VII-69 #100’이 추정가 2억 5000만~3억 5000만 원에 출품된다. 또한 작가가 뉴욕에 건너가 작업한 LOT. 131번 ‘무제’가 출품된다. 뉴욕타임즈 신문 위에 추상적으로 자연의 이미지를 상형화 해 신문지 위에 그려 넣은 작품으로 추정가는 4000만~7000만 원이다. 과슈 작품 ‘산월’은 추정가 2500만~3500만 원에 출품된다.


이밖에 해외 작가의 원화와 에디션 작품도 다수 출품된다. 요시토모 나라의 ‘키티(Kitty)’는 원화 작품으로 추정가 2억~3억 원에 출품된다. 요시토모 나라는 일본 네오팝 세대의 대표 작가다. 1990년 일본에서 팝 아트 운동이 유행할 당시, 단순한 배경 위에 만화와 같은 선으로 순진무구해 보이는 어린이의 모습을 파스텔 색조로 그려 주목 받았다. 줄리안 오피, 로이 리히텐슈타인, 데미안 허스트 등의 에디션도 출품된다.


서울옥션이 꾸준히 국내외에 소개해 온 ‘에꼴드파리(Ecole de Paris)’와 ‘아트포라이프(Art for Life)’ 등도 함께 선보인다. 올해로 탄생 100주년을 맞이해 국립 현대 미술관에서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유영국의 작품은 물론 도상봉, 박영선 등 다수의 근대 거장 작품도 새 주인을 찾을 예정이다. 회화 작품 외에도 올해 상반기부터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이응노, 전뢰진, 심인자, 이영학 등의 조각품도 다수 출품된다.


한편 서울옥션은 직접 전시장을 찾지 못하는 관람객을 위해 출품작을 집안에서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는 올레 tv 서비스를 제공한다. 올레 tv 889번을 통해 감상 가능하다. 또한 12월 11일 서울옥션 스페셜리스트와 함께하는 무료 작품 설명회 ‘아트 & 커피’도 열릴 예정이며 선착순으로 접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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