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여 년 동안 인간에 대한 탐구를 작품으로 표현한 조각가 김영원이 2월 23일 자신의 작품 '그림자의 그림자 - 길(Shadow of shadow (The Road), Bronze, H 8m, 2016)'을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기증한다.
이번 작품은 DDP 디자이너 컬렉션의 세 번째 기증품으로 DDP 미래로 입구에 영구 전시될 예정이다. DDP 디자이너 컬렉션은 현존하는 해당분야 작가의 작품 기증을 통해 디자이너의 정신을 DDP 방문객들과 함께 공유하고자 기획됐다.
DDP 디자이너 컬렉션 1호는 2015년 10월 8일~2016년 2월 28일 DDP에서 전시회를 가진 이탈리아 산업 디자이너 알레산드로 멘디니의 '거인의 두상'이다. 2호는 지난해 한-불 수교 130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전시를 진행한 패션 디자이너 장 폴 고티에의 '콘브라 한복 드레스'이다. 거인의 두상은 배움터 조형 계단 로비에 전시돼 있으며, 콘브라 한복 드레스는 장 폴 고티에 측과 협의를 거쳐, 올 가을 서울패션위크 기간 중 전시될 예정이다.
DDP는 세계적 디자인 거장들과의 컬래버레이션과 작품 기증을 통해 DDP 고유 콘텐츠를 확보하고, 향후 DDP 디자이너 컬렉션 전시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김영원 조각가가 기증한 '그림자의 그림자 - 길'은 DDP로 들어오는 통로인 미래로 입구에 위치할 예정이다. 김영원 작가는 지난해 9월 8일부터 이달 말까지 DDP 야외에서 진행된 '나 미래로' 조각전을 위해 8m 높이의 대형 청동 조각품인 '그림자의 그림자 - 길'을 새롭게 제작했다. 이 작품은 마음의 길을 찾기 위한 작가의 고민을 인체의 앞면과 뒷면이 공존하는 모습으로 표현된 것이 특징이다.
작품 하단에 부착된 QR코드를 이용해 1500도가 넘는 작업 환경에서 대형 청동 주물 작품을 제작하는 과정을 볼 수 있다. 작품의 완성도를 위해 노력한 김영원 작가와 협력자들의 모습도 함께 살펴볼 수 있다.
김영원 작가는 "DDP라는 물성이 강조된 공간에 사람의 향기와 정신적인 공간을 느낄 수 있도록 작품을 새로 만들고 배치하려고 고민했다"고 말했다.
한편 기증식이 열리는 2월 23일 오후 4시에는 DDP 살림터 3층 디자인나눔관에서 'DDP 건축과 김영원 조각의 만남'을 주제로 한 DDP 포럼이 열린다. 김영원 작가는 포럼을 통해 자신의 40년 작가 인생을 이야기할 계획이다. 또한 홍익대 공간디자인학과 이정교 교수와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배형민 감독(서울시립대 건축학과 교수), 갤러리팩토리 홍보라 대표 등이 DDP와 김영원 조각의 만남이 갖는 의미를 이야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