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북] 한국미술의 마음: 수인 꿈, 빈자의 휴머니즘
심상용 동덕여자대학교 교수 외 여덟 명의 저자들이 쓴 ‘한국미술의 마음: 수인 꿈, 빈자의 휴머니즘’은 한국 미술의 토양을 마련한 예술가들을 재조명한 책이다.
이중섭, 박수근, 백남준, 권진규, 나혜석, 장욱진, 이쾌대, 이응노, 이성자, 김종영 근현대 예술가 열 명의 작품세계와 삶을 조명한 저자들은 급속한 서구화와 글로벌화를 지향하고 있는 한국 미술계를 향해 ‘필요하지만 충분하게 묻고 답해 본 적이 없는 질문, 바로 한국 미술 자체’를 화두로 던진다.
저자들은 이 책의 주제는 해방 이후 70년, 소용돌이치는 변화와 도전과 마주해온 ‘한국 미술’이라고 밝히며, 이들이 조명하는 예술가들에 대해 “다는 아니더라도 대체로 이들은 약자였거나 자의반 타의반 약자의 길을 걸었다. 추방자거나 유목민이었고, 주변의 손가락질이나 비난을 감수해야 했다”고 한다.
또한, “실존의 버거운 무게로 숨쉬기조차 어려웠던 시대가 그들이 살아야 했던 시대였으며, 그들이 무언가를 그리거나 만들었다면 그것은 바로 이 역사적 어둠 속에서였다”며, “그들을 일하게 했던 것은 다름 아닌 그들의 상실이었다. 그들을 도전하도록 촉구했던 것은 그들의 절망이었다”고 밝힌다.
이 책은 6·25전쟁과 분단 그리고 급속한 산업화와 도시화에 이르기까지 해방 이후 70년간 예술가들이 일궈낸 예술세계를 통해서 한국 미술을 되짚는 기회이자 각박한 삶 속에서 절망하거나 좌절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현 시대의 작가들에게 건네는 위로이자 격려이기도 하다.
저자들은 독자들에게 “한국 미술의 마음을 되짚어보는 이 접근이 한국 미술의 시대와 세대를 넘나들며 출렁이는 사유와 만나는 의미 있는 경험이 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전한다.
심상용 외 8명 지음 / 1만 5000원 / 옐로우 헌팅 독 펴냄 / 198쪽
김연수 breezeme@cnb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