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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의 몸에 들어있는 다양한 모습의 소녀" 박성옥 개인전, '소녀생활백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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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연수⁄ 2017.03.14 10:56:43

▲박성옥, ‘Heart Attack(하트어택)’. 종이에 드로잉, 40 x 27cm. 2016.


종로구 창성동의 갤러리 자인제노는 박성옥 작가의 개인전 ‘소녀생활백서’를 개최한다.

박 작가는 양 갈래 머리를 길게 땋아 늘어뜨린 커다란 눈동자의 소녀를 그린다. 그는 몸이 다 자란 성인들의 내면에는 아직 다 크지 않는 미완의 소년, 소녀가 살고 있다고 전제한다. 그것을 바탕으로 사람들의 일상이 대부분 일관적이지만, 때로는 모순적인 자아들이 다양한 상황에서 나타난다고 믿는다. 

‘개인’이라는 세계에 살고 있는 여러 명의 자아를 밖으로 꺼내 만든 캐릭터들이 바로 소녀들이다. 색이 없이 연필로만 차분하고 섬세하게 표현된 그림은 여러 모습을 가진 자아에 대해 끊임없이 탐구하고 고민하는 박 작가의 수행과도 같은 작업 과정을 짐작할 수 있게 한다. 

작가는 “으레 내면을 표현했다고 대답하곤 하지만 사실 그림 속 소녀에 나 자신을 투영한 건지 아니면 애초의 의도를 배신하고 자기 미화를 통한 정신승리를 이루고 싶은 것인지 늘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있다”고 전한다. 

갤러리 측은 “오랜 시간 공을 들여 그리는 그림이 작가에게 참선과 수행의 과정이었듯이 관람객들도 박성옥의 그림에서 내면의 평화를 찾기 바란다”고 밝혔다. 전시는 20일까지.

▲박성옥, ‘딸기밭 위의 점심식사’. 실크 위에 드로잉, 91 x 91cm.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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