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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실과 날실이 엮은 과거와 현재의 시간

소피스 갤러리, 차승언 작가의 '성자 헬렌'전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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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 2017.04.04 17:17:18

▲차승언, '분절 - 4, 2, 3, 1'. 인견, 합성사, 아크릴 물감, 194 x 97cm. 2016.

소피스 갤러리가 차승언 작가의 개인전 '성자 헬렌'을 4월 5일~5월 10일 연다. 이번 전시는 2014년 개인전 '아그네스와 승환스'의 맥락적 연장선에 있다. 전시명 '성자 헬렌'은 재불작가 이성자와 미국 추상표현주의 화가인 헬렌 프랑켄탈러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이성자는 나뭇조각을 이용해 마치 직물을 짜고 엮어낸 듯한 물성적 특성을 발현한다. 그리고 헬렌 프랑켄탈러는 '스며든 얼룩'이라 불리는 추상표현주의 양식을 발전시켰다.


▲차승언, '싸이보그 아그네스' 디테일. 면사, 염료, 194 x 194cm. 2017.

차승언 작가는 두 작가의 작품을 참조, 합성한 작업을 선보인다. 여기엔 60~70년대 한국 추상 미술 시기를 재방문해 역사적 맥락 없이 투하된 서구 양식이 한국에서 어떻게 정의됐는지 살펴보고자 하는 차 작가의 의도가 담겼다. 거기서 현재의 문제를 갱신할 조건을 발견하고자 하는 것.


특히 작가는 여기서 직조의 방식을 활용한다. 날실과 씨실이 반복적으로 해체와 구축을 거쳐 이뤄지는 직조엔 과거의 흔적, 그리고 현재의 시간이 자연스럽게 스며든다. 따라서 과거 실험적인 작품들을 연구하고 정돈하는 과정을 걷는 작가에게 적합한 방식이다. 차 작가는 "직조는 비약이 불가능한, 시간 순서가 정해져 있는 작업이다. 시간과 과정을 겪지 않으면 다음 단계의 작업을 진행하지 못한다는 측면에서 주제를 구현할 방법으로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소피스갤러리 측은 "차승언 작가의 작품은 회화와 설치 그 중간에서 근현대 추상 회화의 도상을 참조적으로 직조한다"며 "교란된 과거의 시간과 경험을 작가 특유의 감각으로 풀어내며 동시대 시각 예술의 영역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고 밝혔다.


▲차승언, '성자 헬렌'.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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