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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두루마기 입고 갓 쓴 예수, '루터 이펙트'전서 공개

독일역사박물관 기획전서 운보 김기창의 '예술의 생애'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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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 2017.04.13 17:10:18

▲'루터 이펙트' 기획전 전시장 일부.(사진=서울미술관)

서울미술관의 대표 소장품인 운보 김기창(1914~2001)의 '예술의 생애' 전작 30점이 4월 12일부터 독일역사박물관에서 개관하는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루터 이펙트' 기획전에 초청됐다.


이번 작품은 독일역사박물관과 작품 소장자이자 서울미술관 설립자인 안병광 유니온약품 회장이 2015년 4월 보험금액 한화 100억 원에 작품 대여를 계약해, 올해 11월 5일까지 약 7개월 동안 전시될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독일연방정부에서 주최한 행사로, 4월 11일 독일 정재계의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전시 개막 행사에서 프랭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연방 대통령은 서유진 서울미술관 이사장과 만나 "한국 기독교의 전파와 한국 미술의 저력을 동시에 그림으로 만나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동아시아 최대의 기독교 국가인 한국의 발전을 생각할 때 종교 개혁이야말로 세계 역사 속에서 가장 큰 사건이라고 생각한다"며 전시회 개막 소감을 밝혔다.


▲운보 김기창의 '예술의 생애' 중 '최후의 만찬'.(사진=서울미술관)

모니카 그루에터 독일 문화부 장관은 전시 개막 환영사에서 "마틴 루터의 종교 개혁이 역사적으로 성공이었음을 증명하기 위한 중요한 전시회가 개막했다"며 "한국은 국민의 20% 이상이 기독교 신자로 구성된, 동아시아에서 주목할 만한 기독교 국가로 이번 전시회에서 역사적으로 주요한 나라에 선정돼 연구 및 전시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서유진 서울미술관 이사장은 "독일연방정부로부터의 전시 초청은 개관 5주년을 맞이하는 서울미술관에게 매우 뜻깊은 일이자 한국 미술계에 반가운 소식"이라며 "독일역사박물관 전시 종료 후 한국에서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춰 관람객에게 다시금 작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예수의 생애' 전작 30점은 '한국-기독교 부흥의 땅' 섹션에 전시된다. 신약성서의 주요 장면들을 30점의 화폭에 압축적으로 담은 이 작품에는 갓을 쓰고 흰 두루마기를 입은 예수를 비롯해 조선시대의 복색을 한 등장인물들이 등장하며 '한국적 성화'로 평가되는 작품이다. 심한 열병으로 청각을 잃은 김기창이 장애를 예술로 승화시킨 대표 작품으로도 일컬어진다.


서울미술관 측은 "이번 전시회에서 성화 작품 중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를 다룬 연작은 '예수의 생애'가 유일하다"며 "이를 통해 우리 문화의 우수함과 한국 미술의 저력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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