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정원이 갤러리토스트에서 꽃핀다.
갤러리토스트가 '4월의 정원 - 허윤희 개인전'을 4월 22일~5월 10일 연다. 4월의 정원은 작가가 겨울 내 기다리던 봄에 태동하는 생명들에 관한 이야기다.
작가는 나무, 꽃, 새 등 생명의 따뜻함을 그려낸다. 그리고 존재하는 모든 생명에서 에너지를 얻고 위로를 받으며 나아가 자신과 동일시 시키기도 한다. 그래서 작품 안에는 작가의 생명을 대하는 순수한 마음과 애틋한 감성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이는 작가의 남프랑스에서의 경험이 녹아 든 결과물이다. 작가는 남프랑스의 오래된 집에 묵었다. 추위에 몸을 녹이기 위해 작가는 하루에도 볓 번씩 땔깜을 날라다가 불을 피웠고, 그 방에서 따뜻한 봄을 꿈꾸었다. 그리고 한국에 돌아와 북악산을 산책하다가 발 밑 작은 민들레를 발견했다. 어느새 봄이 다가와 있었던 것. 그 기운을 기억하며 작가는 한 아름의 꽃다발을 그렸다.
작가는 "모든 나무들과 풀들은 내게 기쁨을 주고, 그들의 고요와 평화 속에서 깊은 위안을 받는다. 나무 사이로 산들 바람이 불면 기운을 차리고 다시 살아갈 힘들 얻는다"며 "그들의 에너지가 지금 이 순간, 여기에, 내 안에 가득 차있다. 나는 덧없이 사라지는 모든 순간의 아름다움을 기억하기 위해 드로잉을 한다"고 밝혔다.
작품의 재료 또한 자연에서 온 목탄을 사용한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잘 쓰지 않던 다양한 색도 사용해 회화와 드로잉의 경계를 허물고, 드로잉의 여백에서 느끼지 못했던 회화적 깊이가 더해져 작가 특유의 아련하고 오묘한 감정을 느낄 수 있다.
갤러리토스트 측은 "회색 도시에 둘러 쌓여 느낄 수 없었던 생명이 주는 위로를, 작가가 그려낸 정원을 거닐면서 느껴보길 바란다"며 "살아 숨쉬는 것들에 대한 아름다움을 느껴보고 보는 이의 마음도 4월의 정원처럼 따뜻해지고 위안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