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아트는 인조털, 목탄 등의 오브제를 캔버스에 붙여 초현실적이고도 신선한 시각적 연출을 보여주는 김남표 작가의 개인전을 6월 18일까지 연다.
서울대학교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김남표 작가는 2000~2006년 '집단 막'을 결성해 동료 작가들과 함께 공동작품과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일상의 현장에 미술을 접목하는 작업을 한 이 시기는 현재 김남표 작업의 근간을 이루는 경험이 됐다. 회화 작업뿐 아니라 무대 디자인이나 비디오 예술을 통해 작업 세계를 꾸준히 확장시켜 온 작가는 독특한 작업 방식을 통해 자신만의 고유한 감각을 발현하고 있다.
김남표는 이번 전시 '순간적 풍경 - 닭살돋다(Instant Landscape - Goosebumps)'에서 이전 작업과는 다르게 면봉과 나이프를 이용해 그린 신작들을 선보인다. 작가는 붓 대신 면봉을 사용해 유화 작업을 하는데, 팔레트에서 색을 완전히 섞지 않고 마블링 단계 정도로 섞인 색을 화면에서 버무려 가며 그림을 그린다. 캔버스가 제2의 팔레트가 돼 작가의 직접성과 즉흥성을 담아 내고, 작가의 몰입 그대로가 작품을 바라보는 이에게 전달된다. 작가의 머리에서 나오는 것이 아닌, 손끝에서 이뤄지는 비계획적인 표현은 이번 전시 제목인 '순간적 풍경'의 개념과 연결된다.
작가의 신작에서도 이전 작업에서처럼 호랑이나 고릴라 같은 동물들의 모습이 나타난다. 이에 대해 작가는 "단순히 작품의 소재로서가 아니라,감각적이고 에너지가 가득한 어느 한 순간의 동물적인 느낌, 그리고 순간적으로 스치고 지나가는 느낌을 표현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나아트 측은 "읽을 거리로서의 풍경이 아닌 감상할 수 있는, 그리고 촉각적으로 느낄 수 있는 풍경이 이번 전시의 초점"이라며 "관람객은 기억 속의 어느 한 장면 또는 풍경을 떠올리게 되는 듯한 작품들을 통해 묘한 긴장감과 함께 닭살돋는 기분까지 느끼게 되는 촉각적 감상을 경험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