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도스는 새로운 작가를 발굴하고자 일 년에 상반기, 하반기 두 번의 공모전을 기획하고 있다. 공모전에는 매번 새로운 주제가 정해지게 되며, 같은 주제를 가지고 각 작가들이 자신들의 작품세계로 참신하게 풀어내는 자리를 만들고자 한다.
7, 8월 하반기는 '완벽한 응용'이라는 주제로 정예솜, 황민선, 이지영, 안태기, 조주현, 김혜리, 장용성 총 7명의 작가를 선정했다. 7월 5일~8월 9일 각 작가의 개인전이 릴레이 형식으로 연이어 펼쳐진다.
가장 먼저 정예솜 작가의 '시각적 섭취'전이 7월 5~11일 열린다. 작가는 디지털 매체에서 보기에 좋은 것으로 선택하고 만들어진 이미지들은 무엇인가에 대해 묻는다. 작가는 "매일 스마트폰을 통해 아주 매끄럽게 다듬어진 예술품들을 쉽고 빠르게 감상할 수 있다"고 말한다. 여기서 작가가 말하는 매끄러운 예술품들이란, 가장 예쁘고 이상적인 형상을 골라 잘 다듬어 올려져 '좋아요'를 받는 것들.
작가는 "이 예술품들은 작은 네모창 안에서만 볼 수 있는 이미지이며, 아주 빠른 스크롤에 흘러 지나가는 특징이 있다"며 "사실상 본질이 중요하지 않은 이런 이미지들은 예술품이 아닌 얇은 정보의 허세이며 깊이 없는 표면으로만 과잉소비 될 뿐이다. 이것이 요즘 내가, 어쩌면 우리가 이미지를 소비하는 방식"이라고 이미지 과잉 시대를 짚었다.
작가의 작업은 이런 매끄러운 '좋아요' 예술품 장르중 하나인 음식 이미지를 소재로 한다. 작가는 " 음식 이미지들을 화면상으로 빠르게 넘기는 과정에서 식욕에서 비롯된 단순한 욕구가 욕망으로 변화돼 뭉쳐지고 뒤섞인다"며 "이렇게 변화된 욕망은 식욕에 전혀 근거하지 않고 시각적으로 소비했던 이미지의 표면에만 철저히 집중해 회화 작업으로 새롭게 재탄생한다"고 작업을 설명했다.
그리고 작가는 그림을 그릴 때 물감의 덩어리 혹은 어딘가에 발려진 크림 같은 질감을 굳이 오랜 시간을 들여 그리는 방법을 택했다. 작가는 "과잉생산의 속도전 속에서 그리기라는 느린 방법으로 균형을 맞추고자 하는 노력"이라며 "디지털 매체에서 보기좋게 만들어진 이미지들과의 차별성이 무엇인가에 대한 스스로에게 하는 물음이자 그림그리기에 대한 당위성을 부여하고자하는 행위"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