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오가 박창환 작가의 개인전 '브릭브릭'을 8월 31일~9월 13일 연다.
전시명인 '브릭브릭'은 연립주택을 구성하는 최소단위인 벽돌을 지칭한다. 이 브릭이라는 단어를 반복해 소리로서의 경쾌한 리듬감과 긍정적 에너지를 느끼게 한다. 또한 이 벽돌은 한국의 주거 양상을 읽는 매개체이기도 하다.
작가는 "처음 상경해 마주친 서울의 연립주택은 개발도상국시기의 상황과 그 당시 사람들의 심리를 여실히 드러낸 건물이었다"고 고백한다. 작가의 눈에 이 연립주택은 주거지로서 고려돼야 할 사항이 많이 무시된 부정적인 요인이 많았다. 하지만 또한 그 속에서 살아가는 구성원들의 모습이 보였다. 사람들의 온정은 모순이 많은 주택을 아름답게 바꾸고 있었다는 것.
작가는 자신이 느꼈던 이 점을 작품에 표현한다. 물질에 대한 잘못된 추구가 사회적 부조리를 가져온 데 대한 경험과 학습으로 고착화된 부정적인 시각을, 두텁게 발린 유화의 물성과 강렬한 색으로 보여주고자 한다. 작가는 작업을 할 때 실제 집을 짓는 방식과 같이 연립주택과 벽돌을 그린다. 두텁게 발린 유화의 물성에서 느껴지는 에너지, 촉감 그리고 색이 주는 즐거움을 담는다.
갤러리오 오재란 대표는 "80년대 초반 고속성장과 더불어 우리나라의 주거형태는 연립주택이었다. 현대 사람들에게는 조금 생소한 주택의 연립주택은 집 모양의 외피와 다가구 세대가 사는 주거 형태로, 7080세대는 한번쯤은 살아봤다. 작가의 작업은 이 연립주택의 외피인 벽돌을 모티브를 삼은 가운데 세련된 컬러감으로 화면을 채운다"며 "공간에 대한 작품해석이 관람자에게 시간여행을 선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