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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백자대호, 서울옥션 경매서 31억에 낙찰

국내 미술 경매시장서 거래된 도자기 중 최고가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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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 2019.06.27 10:53:41

서울옥션 제152회 미술품 경매에서 31억 원에 낙찰된 조선시대 백자대호.(사진=서울옥션)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열린 제152회 미술품 경매가 낙찰총액 약 110억 원, 낙찰률 74%로 마무리됐다.

이번 경매에는 다양한 근현대 작가와 고미술 작품이 경합을 벌였다. 높이 45.5cm의 ‘백자대호(白磁大壺)’는 23억 원에 경매를 시작해 경합 끝에 31억 원에 낙찰되며 국내 미술 경매 시장에서 거래된 도자기 중 최고가를 경신했다. 또한 백자를 소재로 한 다양한 근현대 회화 작품도 모두 팔려나가 우리 한국 고유의 순백의 아름다움에 대한 컬렉터의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 김환기의 ‘항아리’는 9억 원, 도상봉의 ‘꽃’은 6500만원에 낙찰됐고, 유산 민경갑의 ‘철쭉(躑躅)’도 새 주인을 찾았다.

이번 경매에서는 한국 고미술 작품의 경합이 돋보였다. 서울옥션 측은 “한국적 미감을 담은 고미술품에 대한 현대인의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젊은 컬렉터들이 열띤 호응을 보였다”고 현장 분위기를 밝혔다.

겸재 정선, 호생관 최북, 추사 김정희 등의 작품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 겸재 정선의 작품은 총 3점이 출품됐는데 ‘메추라기(鶉)’와 ‘제비(燕)’, ‘수쇄탕주인(愁殺蕩舟人)’은 모두 시작가의 두 배 이상을 웃도는 가격에 낙찰됐다. 또한 호생관 최북의 ‘고사인물도(故事人物圖)’는 1450만원에 시작해 시작가의 약 3배인 4300만원에 낙찰됐다.

 

숙종 1681년에 제작한 보물 제 1239호인 ‘감로탱화(甘露幀畵)’는 12억 5000만원에 낙찰됐다.(사진=서울옥션)

이번 경매에 출품한 추사 김정희의 작품 4점 모두 새 주인을 찾았다. 그 중 ‘동파산곡나한송(東波山谷羅漢頌)’은 1400만원에 시작해 시작가의 7배를 웃도는 1억 원에 낙찰됐다. 숙종 1681년에 제작한 보물 제 1239호인 ‘감로탱화(甘露幀畵)’는 11억 원에 시작해 12억 5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서울옥션은 이번 경매에서 그림을 통해 당시 시대상을 짐작하고 엿볼 수 있는 다양한 작가의 근현대작품을 한자리에 모았다. 특히 박수근, 이중섭 등과 동시대 작가로 높은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지만 시장 가격측면에서 저평가를 받고 있어 재평가가 필요한 이봉상, 김태, 손응성, 한묵, 이세득, 문신의 수작(秀作)을 모아 ‘근대의 재발견’이라는 주제로 선보였는데 6명 작가 8점의 작품이 모두 새 주인을 찾았다.

이봉상의 ‘정물’은 낙찰가 2500만을 기록했고, 김태의 ‘항구’도 시작가의 4배에 달하는 15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근대 거장 천경자, 박수근의 작품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천경자의 ‘탱고가 흐르는 황혼’은 담배를 입에 문 여성의 옆모습을 두 송이의 장미와 담배 연기로 묘사한 작품으로 7억 5000만원에 시작해 8억 원에 낙찰됐으며, 박수근의 ‘고목과 여인’은 2억 8000만원에 시작해 3억 2000만원에 낙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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