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7일 케이옥션 신사동 사옥에서 열린 7월 경매가 낙찰률 71%, 낙찰총액 70억 240만원을 기록했다.
이날 경매에서 최고가에 낙찰된 작품은 김환기의 ‘항아리와 날으는 새’로 11억원에 낙찰됐다. 뒤를 이어 박서보의 ‘묘법 No. 10-78’이 9억 8000만원에 낙찰됐다.
2011년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서 열린 회고전에도 출품돼 주목을 받았던 김종학의 작품 ‘설악의 여름’은 3억 1000만원, 이성자의 1959년 작품 ‘수액의 진주’는 8000만원에 경매에 올라 1억 9500만원에 낙찰됐다. 이성자의 초기 작품인 ‘수액의 진주’는 면과 선의 기본 도형과 기호들, 순수한 색채가 화강암처럼 두툼한 표면에 표현돼 부드러우면서도 단단함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이날 경매에서 가장 치열한 경합을 이끌어 낸 작품은 류경채의 1949년 작품 ‘불사조’로 600만원에 경매를 시작해 서면, 현장, 전화 경합을 거쳐 3000만원에 낙찰됐다. 류경채는 1949년 창립된 ‘대한민국미술전람회(약칭 국전)’ 제 1회에 ‘폐림지근방’, ‘일년감’, ‘불사조’ 총 3점을 작품을 출품했다. 이 중 ‘폐림지근방’으로 대통령상을 수상하며 그의 존재를 화단에 각인시켰다. 이번 경매에 출품된 ‘불사조’는 당시 함께 출품됐던 작품 중 하나로 많은 애호가들의 관심과 응찰을 이끌어냈다.
이 밖에 현재 베니스의 포르투니 미술관에서 회고전이 열리고 있는 윤형근의 작품은 3점이 출품돼 모두 판매됐고, 해외고객의 응찰도 이뤄져 국내외의 인기를 확인했다. 10월 영국 테이트모던에서 시작해 2년 동안 암스테르담, 시카고 등 5개 도시를 순회하는 회고전이 예정된 백남준의 ‘새틀라이트(Satellite)’는 2000만원에 경매에 올라 3600만원에 낙찰됐다. 김창열의 1974년 작품인 ‘물방울’은 4300만원에 경매를 시작해 5400만원, 또 다른 김창열의 2007년 작품 ‘회귀 SH10017’는 5000만원, 오지호의 ‘목단’은 2000만원, 박수근의 ‘시장’은 3억 5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최근 시장에서 꾸준히 힘을 받고 있는 고미술은 낙찰률 79%를 달성했다. 소나무 탁상, 죽제화조문다필통, 사층서탁, 사층탁자 등 목가구와 목안 등은 경합 끝에 낙찰되며 경매장에 열기를 더했다. 또 원교 이광사의 ‘원교서첩’은 1250만원, 우봉조희룡 외 ‘석로필첩’은 1050만원, 추사 김정희의 ‘간찰’은 1050만원, 우암 송시열의 ‘겸익’은 420만원에 낙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