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49-650호 윤지원⁄ 2019.09.03 15:58:26
월간 ‘SPACE(공간)’의 편집부가 발행하는 건축예술분야 단행본 브랜드 공간서가에서 ‘서울대-목천 강연’ 시리즈의 첫 번째 책 ‘리우지아쿤’을 출간했다.
‘서울대 목천 강연’ 시리즈는 지역 건축계와 세계 건축계의 소통을 목표로 매해 국제적으로 알려진 건축가를 초청해 강연을 열고 그 건축가의 작품집을 출간하는 프로젝트다.
리우지아쿤(刘家琨, 1956~)은 중국 3대 건축가 중 한 명으로 쓰촨성 청두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건축가이다. 건축가가 되기 전에 소설가로 활동하기도 했으며 제15회 베니스비엔날레에서 소개되었고 2018년 영국의 서펜타인 파빌리온의 첫 번째 베이징 프로젝트 건축가로 선정되기도 했다.
책에는 리우지아쿤이 직접 쓴 에세이와 그의 건축 세계를 조명하는 주타오와 김승회의 비평을 수록했고 웨스트 빌리지를 비롯해 루예웬 석조조각 박물관, 수정방 박물관 등 일곱 개의 대표 프로젝트들을 스케치, 도면, 사진과 함께 소개한다.
‘서울대-목천 강연’ 아시아 건축가에 주목
‘서울대-목천 강연’은 서울대학교 건축학과 동문인 김정식(목천김정식문화재단 이사장)이 서울대학교에 발전기금을 기부하면서 발족했다. 2017년 라파엘 모네오를 초청해 1회 강연을 열었으며 2회부터는 방향을 재정비하여 문화와 역사, 도시적 상황에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아시아 건축가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
건축가 선정을 위한 첫 대상지로 꼽힌 중국은 1990년대 이래 급속한 경제성장을 거듭해 세계 건설 시장의 20%를 차지할 만큼 큰 시장이면서도 전후 세대가 본격적인 건축가 첫 세대라고 할 만큼 건축가들이 젊고 따라서 그만큼 역동적이고 다양한 실험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리우지아쿤은 1999년 지아쿤 아키텍츠를 설립하고, 건축, 도시, 조경, 인테리어, 제품디자인, 설치미술까지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며 활동하고 있는 건축가다. 중국에는 이미 세계적으로 두각을 드러내는 건축가들이 많이 있지만 ‘서울대-목천 강연’은 리우지아쿤이 청두라는 지역에 근거하면서도 보편적 울림을 가지고 있고 건축 프로젝트를 통해 사회의 특성을 반영하고 그 이슈를 해결하려고 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 제목 : 리우지아쿤
■ 기획・엮음 : 전봉희, 존 홍, 최춘웅
■ 발행일 : 2019년 8월 19일
■ 쪽수 : 216쪽
■ 판형 : 182×257mm
■ 가격 : 2만 원
► 책 속에서 그가 하고 있는 작업은 우리가 정의하는 건축의 좁은 울타리를 벗어나 그의 삶 전체와 하나가 되어있다. -전봉희(7쪽) 내 첫 번째 관심사는 ... 꿈과 현실 사이의 균형, 지역적 요소와 국제적 트렌드의 결합이다. -리우지아쿤(22쪽) 건축과 글쓰기는 내면적인 부분이 더 닮았다. 깊이 들어가면 결국 핵심은 자아를 찾고, 그러기 위해 계속 나아가고, 자신의 마음을 따라가는 것이다. -리우지아쿤(25쪽) 리우지아쿤은 역사적 감각을 지닌 몇 안 되는 중국 건축가 중 하나로 자신의 건축과 현재 지역의 상황, 중국의 여러 공간적 전통 사이에 상호보완적 관계성을 구축하고자 노력한다. -주타오(40쪽) 그의 건축 이야기 속에는 청두의 일상이 담겨있다. 오늘을 살아가는 시민들의 삶을 그가 건축으로 구축하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그는 오늘의 일상을 고양된 문화로 끌어올리는 21세기 청두의 건축가이다. 리우지아쿤은 21세기 청두의 시민을 위해, 20세기의 재료를 가지고, 19세기의 서사를 통해 공간 이야기를 구축한다. 그의 건축은 수많은 시간을 담은 이야기다. -김승회(57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