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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기업] PART 2. LG아트센터 하반기 채울 기획 공연들은?

9년 만에 돌아오는 ‘백조의 호수’ 등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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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653호 김금영⁄ 2019.09.26 10:18:33

현대무용단 LDP 공연 ‘트리플 빌’에서 신작을 선보이는 (왼쪽부터) 안무가 김동규, 김설진, 정영두. 사진 = LG아트센터

올해 20번째 기획공연 시즌을 맞은 LG아트센터는 4편의 무용과 4편의 연극, 5편의 클래식 공연과 2편의 재즈 공연 등 총 15편의 공연을 마련했다.

이중 ▲러시아 출신의 바이올리니스트 알리나 이브라기모바와 프랑스 출신의 피아니스트 세드릭 티베르기엥의 듀오 공연(2월 21일) ▲장애를 극복하고 바리톤으로 세계무대를 누볐던 토마스 크바슈토프의 재즈 공연(3월 19일) ▲루카스 네이스의 화제작 ‘인형의 집, 파트.2’(4월 10~21일) ▲쟝 기엔 케라스(첼로)가 함부르크의 실내악단 앙상블 레조난츠와 펼치는 역동적인 무대(5월 24일) ▲무용극으로 재탄생한 ‘피노키오’(5월 18~19일) ▲로베르 르빠주가 자전적인 이야기에 바탕을 둔 신작 ‘887’(5월 29일~6월 2일) ▲10년 만에 한국 팬들을 찾은 영국의 레이철 포저의 내한 공연(6월 12일)이 상반기 관객들을 만났다.

 

LDP 무용단의 2015년 ‘12Mhz’ 공연 장면. 사진 = LG아트센터

남은 하반기 LG아트센터를 채울 기획공연들도 기다린다. LG아트센터가 올해 기획공연 시즌에서 특히 주력한 점은 ‘신선함’과 ‘새로운 시도’다. LG아트센터를 통해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공연들이 눈에 띈다.

가장 먼저 ‘10년 뒤 우리에게 닥칠 위기’를 주제로 한 연극 ‘렛 뎀 잇 머니’(9월 20~21일)가 포문을 열었고, 뒤를 이어 국내 무용단, LDP무용단과의 공동제작 공연이 9월 26~29일 마련된다. ▲안무가 김설진, LDP 무용단의 안무가 김동규, ‘제7의 인간’ ‘프로메테우스의 불’ ‘푸가’ 등을 통해 꾸준히 LG아트센터와 작업해온 안무가 정영두가 만드는 세 가지 색깔의 ‘트리플 빌’ 공연이 무대에 오른다. 예술계에서 각기 자신만의 색깔을 지닌 영역을 구축해 온 안무가 3명의 조화가 관객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제공한다.

 

 매튜본의 ‘백조의 호수’ 공연 장면. 사진 = 요한 페르손

▲미국 브로드웨이와 영국 웨스트엔드 극장에서 가장 롱런한 댄스 작품이라는 기록을 지닌 매튜본의 대표작 ‘백조의 호수’(10월 9~20일)는 2003년 LG아트센터에서 첫 내한 공연을 비롯해 2005년, 2007년, 2010년 재공연 이후 9년 만에 돌아와 눈길을 끈다. LG아트센터 측은 “특히 이번 공연은 무대, 조명, 의상을 업그레이드하고 새로운 무용수들을 중심으로 더욱 강력해진 ‘백조’의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라고 밝혔다.

매튜본은 머나먼 동화 속 이야기만 같던 원작의 스토리를 현대 영국의 왕실을 배경으로 재해석한다. 유약한 ‘왕자’와 그가 갖지 못한 강인한 힘과 아름다움, 자유를 표상하는 존재인 ‘백조’ 사이에 펼쳐지는 가슴 아픈 드라마를 펼친다. 웅장한 차이콥스키의 음악에 신비로운 호수와 화려한 왕실 무도회, 런던 뒷골목의 바(bar) 등 왕자의 환상과 현실 속의 공간을 오가며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를 보여준다.

 

매튜본의 대표작 ‘백조의 호수’(10월 9~20일)는 2003년 LG아트센터에서 첫 내한 공연을 비롯해 2005년, 2007년, 2010년 재공연 이후 9년 만에 돌아와 눈길을 끈다. 사진 = 요한 페르손

▲파벨 하스 콰르텟, 에벤 콰르텟, 벨체아 콰르텟 등과 함께 오늘날 세계 음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젊은 현악 4중주단 중 하나인 스페인의 카잘스 콰르텟(Cuarteto Casals, 1997년 창단)이 10월 22일 처음으로 서울 무대에 선다.

이번 공연에서 카잘스 콰르텟은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 등 서양음악을 대표하는 형식인 현악 4중주를 확립하고 발전, 완성시킨 작곡가들의 곡을 들려줄 예정이다. 특히 베토벤은 카잘스 콰르텟이 창단 20주년을 맞아 2017년부터 전곡 녹음 및 연주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작곡가로, 카잘스 콰르텟은 그의 현악 4중주를 초기-중기-후기로 나누는 통상적인 구분을 벗어나 ‘창조(Inventions)’, ‘발현(Revelations)’, ‘이상(Apotheosis)’의 주제로 전곡을 새롭게 나눠 베토벤을 조명한다.

 

5시 30분 러닝타임…혁신적 실험 선보이는 ‘로마 비극’ 등

 

스페인의 카잘스 콰르텟(Cuarteto Casals, 1997년 창단)이 10월 22일 처음으로 서울 무대에 선다. 사진 = LG아트센터

▲타펠무지크 바로크 오케스트라와 함께 캐나다를 대표하는 실내악단인 레 비올롱 뒤 루아 또한 10월 29일 첫 내한 공연을 가진다. 공연 주제는 ‘모차르트의 1786년’으로, 캐나다 출신의 피아니스트 마르크 앙드레 아믈랭이 피아노 협주곡 제 23번을 협연하는 등 흥미로운 조합의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클래식 발레의 우아함과 현대무용의 파격이 조화를 이루는 프렐조카쥬 발레단의 최신작 ‘프레스코화’는 11월 1~3일 LG아트센터 무대에 오른다. 이번에 선보이는 ‘프레스코화’는 중국의 설화집 ‘요재지이(聊齋志異)’에 수록된 ‘벽화’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다. 오래된 절을 방문한 한 남자가 벽에 그려진 긴 머리의 여인에게 매혹돼 그림 속 세계로 빨려 들어간다는 이야기를 다룬다.

 

5시간 30분 동안 공연되는 이보 반 호브의 ‘로마 비극’의 한 장면. 관객들은 인터미션 없는 공연 시간 동안 자유롭게 무대와, 객석, 로비를 오가면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사진 = LG아트센터

▲마지막으로 이보 반 호브 연출의 ‘로마 비극’이 11월 8~10일 공연되며 LG아트센터 올해 기획공연 시즌을 마무리한다. 5시간 30분의 러닝타임 동안 인터미션 없이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것이 이 공연의 가장 파격적인 시도이자 특징이다. 공연 시간 동안 관객들은 정해진 좌석에 시종 앉아있는 것을 강요받지 않고 무대와 객석 사이를 자유롭게 오갈 수 있다. 무대 위의 대형 스크린은 눈앞의 인물들이 처한 상황을 드라마틱하게 비춰주고, 전광판의 자막은 앞으로 다가올 격변을 마치 뉴스 속보처럼 예고하며 긴박감을 불러일으킨다.

LG아트센터 측은 “해외 작품의 국내 소개뿐 아니라 매년 실력 있는 국내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을 통해 우수한 국내 레퍼토리 개발에도 힘쓰고 있는 LG아트센터는 홍승엽, 안애순, 정영두, 양정웅, 서재형, 고선웅, 이자람 등 훌륭한 국내 아티스트들의 신작을 적극 지원해 무대에 올렸다. 여기서 나아가 이들의 세계무대 진출을 위한 가교 역할을 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LG아트센터는 현재를 살면서 생각해봐야 할 다양한 주제와 다양한 문화권의 아티스트를 소개해 관객들에게 지리적, 언어적 한계를 넘어선 다채로운 문화를 경험하게 함으로써 세계의 다양성을 이해하고 더 나아가 폭넓은 세계관을 형성하는 데도 기여해 왔다”며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관객들의 기억 속에 오랫동안 기억될 수 있는 공연을 한발 앞선 기획으로 선보이기 위해, 차가운 이성과 뜨거운 감성으로, 열심히 뛰겠다”고 밝혔다.

 

LG아트센터 외부 전경. 사진 = LG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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