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대선후보 경선 결과에 승복하며 백의종군과 대선에서 역할 종료를 선언했던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연일 뼈 있는 말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 8일 홍준표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두 분 중 지면 한 사람은 감옥 가야 하는 처절한 대선입니다. 이전투구 대선에서 부디 살아 남는 대선이 되도록 부탁 드립니다”라고 말했다.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연상케 하는 대목이다.
홍 의원은 또 차기 대선판을 ‘석양의 무법자’에 비유하기도 했다. 그는 “부디 대선은 민심의 100분의 1도 안되는 당심으로 치를 생각은 하지 말고 민심을 따라가는 당심이 되도록 하라”고 당부했다.
지난 8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이번 대선은 대장동 게이트의 몸통과 싸우는 부패와의 전쟁”이라며 상대 이재명 후보를 정조준했다.
반면 이재명 후보는, 윤석열 후보 당선 직후 자신의 SNS를 통해 윤 후보의 승리를 축하하며 “이번 대선이 정책과 비전을 중심으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가는 진정한 축제의 장이 되도록 함께 노력하길 기대한다”며 대선에 임하는 심경을 밝혔다.
하지만 9일 공수처는 판사사찰 문건 의혹과 관련해 윤석열 대선 후보를 입건했다. 또한 공수처는 지난 9월 9일 윤 후보 관련 ‘고발 사주’ 의혹 수사에 착수해 2개월째 안개 속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홍준표 의원 말대로 둘 중 하나는 대선 장정 중 또는 결과에 따라 나락에 떨어질 수 있는 형국이다.
당내 경선에서 패배한 후 홍 의원은 이번 대선에서 자신의 역할은 거기까지라고 밝혔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 사상 최초로 검찰이 주도하는 비리 의혹 대선에는 참여할 생각이 없다”라고 명확한 답을 내놨다. 정책, 비전이 아닌 의혹과 비리 파헤치기로 얼룩질 대선 정국을 검사 출신인 그가 미리 예언한 셈이다.
한편 이번 경선 과정 중 열광적으로 자신을 지지한 청장년들과 나머지 정치 인생을 함께 나누고 싶다는 홍준표 의원은 2040들의 놀이터인 ‘청년의꿈’ 플랫폼을 만들고 싶다는 계획을 SNS를 통해 공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