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경제 = 홍성재 의학박사) 줄기세포란 모든 조직의 세포로 전환할 수 있는 만능 세포를 말한다. 줄기세포를 추출하여 손상되거나 노화로 기능이 떨어진 장기에 주입하면 건강한 조직으로 만들어진다.
따라서 줄기세포는 인간의 최대 염원인 건강한 장수 및 난치성 질환 치료에 대한 미래의 희망이자 새로운 대안이다.
줄기세포의 종류는 크게 3가지로 나뉜다. 사람의 배아에서 유래되는 배아줄기세포(embryonic stem cell), 골수나 지방 등 우리 몸 조직의 체세포에 있는 성체줄기세포(adult stem cell), 사람의 체세포를 줄기세포로 리프로그래밍(reprogramming)해 인위적으로 만든 유도만능줄기세포(iPS세포: induced pluripotent stem cell)가 있다.
배아줄기세포는 난자와 정자가 수정된 후 4일째 되는 배아에서 채취-배양하며, 손상되거나 노화된 장기 치료를 위해 주입된다. 예를 들면 우리 몸의 피부에서 세포를 떼어내서 세포의 유전자 정보를 가진 핵을 분리하고, 공여된 난자의 핵을 제거하여 여기에 분리해 낸 핵을 집어넣고 배양하여 자기와 똑같은 유전자 정보를 가진 배아줄기세포를 만들어 손상된 장기에 주입하여 치료한다. 하지만 안전성이나 난자 공여 및 인간복제와 같은 윤리적인 문제가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탄생한 것이 iPS세포다. iPS세포란 피부나 지방, 혈액 등 다 자란 체세포에 특정 유전자나 단백질을 가해 줄기세포의 성질을 갖도록 인위적으로 만든 줄기세포를 말한다. 배아줄기세포처럼 모든 세포로 분화할 수 있고 분열 능력에 한계가 없으면서도 환자 자신의 세포를 이용할 수 있어 면역거부반응이 없다는 게 장점이다. 또한 배아세포를 활용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윤리적인 문제에서도 자유롭다.
하지만 iPS세포를 만들기는 그리 쉽지 않다. 그 세포의 수가 적어 효율성이 떨어지고, 체외에서 안정적인 배양이 어렵고, 세포 이식 시 염색체 불안정성과 종양 형성으로 인해 안전성이 떨어진다는 점 등이 문제시되어 왔다.
이에 따라 안전하면서도 효과가 검증된 유도만능줄기세포 개발을 위해서는 세포의 특성을 유지하면서도 효율적인 체외 증식과 최적화된 배양 기술 확립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특히 임상 적용을 위해서는 이러한 배양과 분화의 모든 실험 과정에서 엄격한 안전성 평가와 관리가 요구된다.
현재 iPS세포 치료제 강국인 일본을 중심으로 개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일부는 환자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눈에 띄는 결과물이 나오고 있다.
비교적 채취하기 쉬운 혈액 줄기세포나 지방 줄기세포를 모유두세포로 전환시키는 iPS세포를 만들기 위한 연구 개발이 국내에서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최근 모유두세포의 분리와 대량 배양에 성공했다. 무한대로 분열하는 모유두세포의 종양 유전자만 억제할 수 있다면 의외로 빠른 시간 안에 탈모인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