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금영⁄ 2024.08.07 15:10:33
한국화랑협회는 다음달 4일부터 8일까지 5일간 열리는 키아프 서울(Kiaf SEOUL) 2024에서 특별전시 ‘키아프 온사이트(Kiaf onSITE): 보이지 않는 전환점(이하 키아프 온사이트)’을 진행한다고 6일 밝혔다.
키아프 온사이트는 올해 가장 주목할 만한 혁신적인 작품을 소개하는 특별 전시로, 현대미술 현장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국내외 신진 및 기성 작가 7팀이 참여한다.
올해는 ‘보이지 않는 전환점’이라는 주제로 급변하는 기술과 구세계의 붕괴 사이의 새로운 전환점에서 인간 본성과 기술의 관계, 그리고 우리의 관계와 삶을 모색하는 방법을 예술가들의 다각도적 관점에서 ‘미래적 대안[을 통해 조망한다. 전시 작품들도 미디어아트, 설치, 퍼포먼스, AI 웨어러블 기술, VR 등 다양한 장르로 구성됐다.
이번 전시는 유아트랩서울의 디렉터이자 전시와 교육, 리서치 기반의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해 온 이승아 큐레이터가 기획을 맡았다. 이승아 큐레이터는 “페어 현장에서 활용되지 않았던 공간을 유용하게 변형하고, 작품을 다른 방식으로 감상하거나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작업은 매우 흥미로웠다. 관람객들에게 특별한 순간을 제안하고, 예술에 대한 관심을 새롭게 환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키아프 온사이트는 총 3개 섹션 ‘기술의 변화’, ‘경험의 변화’, ‘공간의 변화’로 구성된다. 기술의 변화는 기술 발전에 따른 인간 본질의 논의와 글로벌리즘에 따른 이동과 새로운 공존의 문제, 정체성 등을 탐구하며, 중심과 주변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환기를 요구하는 설치 작품들을 소개한다. 양민하(미디어 설치)는 ‘닫힌 생명활동 2409’을 통해 기술의 변화로 인한 인간 본질의 재인식과 인간 중심적 사고방식에서 벗어난 비인간과의 관계성을 재조명한다. 최원정(설치)은 자신의 이주 경험에서 영감을 받은 ‘Roots II’로 다문화성과 이질성을 조망한다.
경험의 변화에서는 시각적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탈경계적이고 실험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캇 오스틴은 AI 강화 웨어러블 기술과 패션 디자이너와 협업해 사이보그 여행자로 변신해 관객과 상호작용하는 퍼포먼스를 통해 소통을 모색한다. 진달래&박우혁은 규칙과 반복 행위를 통해 가시적 세계와 비가시적 세계 사이의 미세한 변화에 주목한다. 두 퍼포먼스는 전통적인 시각 예술 장르를 넘어 키아프 서울의 장르적 경계를 확장하고 공간 활용의 혁신을 통해 새로운 방식의 페어를 제시할 것이다.
공간의 변화에서는 가상현실(VR) 공간 ‘더 원더, The WONDER’를 조성해 생태계에서 공존하는 다양한 생명체들을 미시적으로 관찰하며, 초연결된 가상공간 내의 미래적 ‘공생관계’에 대해 생각해 보기를 제안한다. 윈슬로 포터 & 엘리 자나니리는 타임랩스와 사진 측량 기술(time-lapse photography and photogrammetry)을 활용해 버섯의 일생을 보다 다감각적이고 몰입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 마를린 바트는 인공물들을 가상공간에 배치, 다양한 예술적 담론을 이끌어내는 동시에 인류가 믿어왔던 보편적 질서 체계에 대한 불편한 진실을 드러낸다. 김보슬은 기후 위기가 만들어낸 근미래의 환경을 가상공간에 구현한다.
미술계 관계자는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세계가 무너져가고 있는 상황에서 기술의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인간 존재를 포함한 많은 것들에 대한 새로운 인식의 변화를 요구한다”며 “키아프 온사이트가 이러한 상황과 변화를 기점으로 관계를 맺고 삶을 모색하는 미래적 대안을 다각도로 살펴보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