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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350억 부당대출 사태에 "전면 쇄신 지시"

임종룡 회장, "부당한 지시와 허술한 내부통제가 원인…기업문화 철저히 개선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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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예은⁄ 2024.08.12 13:49:49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사진=우리은행

우리금융그룹은 12일 임종룡 회장 주재로 긴급 임원 회의를 열고 최근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관련해 발생한 부적정 대출 사건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임 회장은 이번 사태의 원인으로 부당한 지시, 잘못된 업무 처리 관행, 일부 직원의 기회주의적 처신, 허술한 내부통제 시스템 등을 지적하며, "이 모든 문제의 책임은 경영진에 있다"고 밝혔다.

임 회장은 또한 이번 사건을 통해 기업문화와 내부 통제 체계를 전면적으로 재검토하고, 조직 전체의 쇄신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조병규 우리은행장은 규정과 원칙을 준수하지 않는 임직원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는 '원 스트라이크 아웃' 제도를 통해, 앞으로 더욱 엄격한 정도경영을 확립하겠다고 덧붙였다.

조 행장은 사건 관련자에 대한 면직 조치가 이미 완료되었으며, 관련 여신 회수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고객 신뢰 회복과 조직 결속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앞서 우리은행은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사진)의 친인척이 운영하는 법인 등에 최근 4년여간 총 616억 원의 대출을 내준 것으로 조사돼 도마 위에 올랐다. 손 전 회장은 2017년 우리은행장에 취임 이후 2019년 1월부터 우리금융 회장과 은행장직을 겸직했고 지난해 3월 퇴임한 인물이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2020년 4월 3일부터 올해 1월 16일까지 손 전 회장의 친인척 관련 11개 차주를 대상으로 총 454억 원(23건)의 대출을 취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손 전 회장의 친인척이 대출금의 실제 자금 사용자로 의심되는 9개 차주에게도 162억 원(19건)의 대출이 실행됐다.

 

대출의 상당수는 손 전 회장 친인척과 거래 관계를 유지해 왔던 선릉금융센터장(본부장) A 씨의 주도로 취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은 올해 1∼3월 자체 검사를 실시해 부실 책임 등을 물어 해당 본부장을 포함한 임직원 8명에 대해 면직 등 징계를 내렸고, 5∼6월에는 손 전 회장 친인척 전체 여신을 대상으로 자체 검사를 진행해왔다.

금융 당국도 제보 등을 통해서 부당대출 의혹에 대해 올해 초부터 현장 검사를 진행했으며, 금감원은 이번 사건 관련자들을 문서 위조, 사기 등 혐의로 검찰에 통보할 예정이다.


<문화경제 김예은 기자>

관련태그
우리금융그룹  부당대출  임종룡  손태승  조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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