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금영⁄ 2024.08.19 09:10:19
고금리 장기화로 2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두고 있는 시중은행들이 올해 상반기 직원들에게 평균 6000만 원 이상의 급여를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 급여가 1000만 원에 달한 셈으로, 이는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 등 국내 대기업보다도 더 높은 수준이다. 또한 금융지주의 1인당 평균 급여는 은행보다 2000만 원 이상 높았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직원 1인당 평균 급여는 6050만 원으로 집계됐다. 남성 직원의 평균 급여는 6950만 원으로, 여성 직원(5325만 원)보다 30%가량 많았다. 이는 각 은행이 반기보고서를 통해 공시한 1인당 평균 급여액을 단순 평균 계산한 수치다.
은행별로 보면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각 6000만 원으로 1인당 평균 급여가 같았다. 이 급여에 포함된 성과급은 KB국민은행이 840만 원, 우리은행이 750만 원 수준이었다.
신한은행은 5500만 원으로 4대 은행 중 가장 적었다. 다른 은행들과 달리 성과급을 일찌감치 지난해 연말로 당겨 지급해 올해 상반기 급여에는 포함되지 않은 결과라는 설명이다. NH농협은행은 비상장 특수은행으로 직원 급여를 공개하지 않았다.
시중은행들의 급여는 주요 대기업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수준이다. 대표적으로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의 1인당 평균 급여는 시중은행 평균보다 650만 원 적은 5400만 원이었다. 현대자동차도 4200만 원에 그쳤다.
주요 금융지주는 은행보다 1인당 평균 급여가 더 높았다. 올해 상반기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직원 1인당 평균 급여는 8500만 원으로 집계됐다. 남성 직원의 평균 급여는 9240만 원으로, 여성 직원(6140만 원)보다 50% 이상 높았다.
금융지주별로 보면, 우리금융의 1인당 평균 급여가 9700만 원으로 1억 원에 육박하며 5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많았다. 하나금융이 9400만 원, 신한금융이 8600만 원, KB금융이 8000만 원 등으로 뒤를 이었다.
5대 금융지주 중 1인당 평균 급여 수준이 가장 낮은 농협금융(6800만 원)도 4대 은행 중 급여가 가장 많은 하나은행(6700만 원)보다 100만원 높았다.
한편 올해 2분기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사는 호실적을 올렸다. KB금융그룹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 7324억 원으로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올렸다. 신한금융그룹 2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 4255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7.9% 증가했다.
하나급융그룹은 2분기 1조 347억 원을 포함한 상반기 누적 연결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4%(478억 원) 늘어난 2조 687억 원을 기록하며 반기 기준 역대 기록을 새로 썼다. 우리금융그룹 2분기 순이익은 9314억 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