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즈와 키아프의 협업은 특별하다. 성공적이면서 놀라운 이벤트다. 지난 2년 동안 키아프와의 공동 주최는 아시아를 비롯해 전 세계 미술계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키아프와의 협럭도 더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다음달 4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공식 개막을 앞둔 키아프·프리즈 서울이 이달 22일 간담회를 열고 세부 일정 및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프리즈 서울의 패트릭 리 디렉터는 “3번째 프리즈 서울을 목전에 뒀다. 프리즈는 예술의 상업적 측면 그 이상을 바라봐왔다. 키아프는 20년 넘게 한국 미술시장 초석을 다지는 플랫폼 역할을 해왔다”며 “이런 키아프와 프리즈가 힘을 합쳐 서로 다른 세대와 문화를 초월하는 공감으로 아시아미술의 놀라운 깊이를 해외에 널리 알리는 특별한 장이 됐다”고 감회를 밝혔다.
올해 프리즈는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로, 32개국 110여 개 갤러리가 참여한다. 대표적인 갤러리로 갤러리현대, 가고시안, 국제갤러리, 티모시 테일러, 하우저&워스, 갤러리 퀸, 아라리오갤러리, 페이스 갤러리, 리만 머핀 등이 있다.
특히 올해는 아시아권 갤러리의 비중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또한 신규 참가 갤러리 23곳 상당수는 이번에 프리즈를 통해 서울에서 첫 전시를 갖게 됐다. 패트릭 리 디렉터는 이를 통해 프리즈 저변 확대가 이뤄지고 있음을 강조했다.
전준호, 이불, 이강승, 이미래, 이우환, 백남준, 박서보, 박영숙, 서도호, 양혜규 등 한국 미술사의 거장들이 남긴 문화 유산과 그 지속적인 중요성을 조명한다. 이 전시들을 통해 한국 미술의 선구자들부터 현대 미술계를 이끄는 혁신가까지, 한국 미술의 풍부한 예술적 맥락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프리즈 서울은 한국 예술계를 조명하는 것 외에도 전 세계 주요 현대 미술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인다. 루이스 부르주아, 캐롤 보브, 알렉스 다 코르테, 올라퍼 엘리아슨, 페트릿 할릴라이, 바바라 크루거, 쿠사마 야요이, 아너 타이터스와 아니카 이 등 국제적으로 저명한 예술가들의 작품을 프리즈 서울을 통해 만나 볼 수 있다.
아시아권 갤러리 비중 높여…올해 프리즈 라이브 첫선
프리즈 서울은 크게 ▲프리즈 마스터스 ▲포커스 아시아 ▲프리즈 라이브 ▲프리즈 필름 ▲프리즈 뮤직 ▲프리즈 아티스트 어워드 및 토크 프로그램 등으로 구성된다.
네이슨 클레멘-질리스피가 이끄는 프리즈 마스터스 섹션에서는 다양한 시대를 아우르는 예술 작품을 선보이며, 수천 년의 예술사를 독특한 시각으로 조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우손 갤러리는 1세대 한국현대미술 여성작가 이명미의 솔로 프레젠테이션을 열고, 가나아트는 장욱진, 최종태, 오수환 등 3명의 아티스트 작품 소개를 통해 한국 미술의 거장들과 동시대 인물들의 연결성에 관한 탐구를 제시한다. 갤러리 미테랑은 니키 드 생팔의 1960년대 조각 작품을 소개하는 솔로 프레젠테이션을 마련했다.
지난해에 이어 장혜정 두산갤러리 수석 큐레이터와 마닐라 현대미술디자인 박물관의 디렉터 및 큐레이터 조셀리나 크루즈의 큐레이팅 아래 마련된 포커스 아시아는 설립 12년 이하의 갤러리들이 참여, 10명의 솔로 아티스트 프레젠테이션을 선보인다. 패트릭 리 디렉터는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섹션”이라며 “포커스 아시아를 통해 프리즈 서울은 신진 아티스트와 갤러리를 세계에 알리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실린더, G갤러리, 바라캇 컨템포러리, 파셀, 카요코유키 등이 참가하는 가운데 백아트가 올해 처음으로 프리즈 서울에 참여한다. 패트릭 리 디렉터는 “포커스 아시아는 스톤 아일랜드의 후원으로 젊은 갤러리들이 페어에 참여할 수 있도록 보조금을 지원하며 현지 아티스트와 협력하여 페어 스태프 유니폼 셔츠를 제작한다”며 “올해 프리즈 서울에서는 백 아트에서 출품되는 박경률의 페인팅 ‘Picture 3-7 (2023)’을 모티브로 한 유니폼 셔츠가 제작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올해 프리즈 서울에서 처음 선보이는 프리즈 라이브 프로그램의 제목은 ‘신·경(神經): 너브 오어 디바인 패스웨이(Nerve or Divine Pathway)’다. 아트선재센터 프로젝트 디렉터 문지윤 큐레이터가 기획했으며, 코엑스에서 진행된다. 총 7명의 아티스트(차연서, 제시 천, 홍지영, 장수미, 김원영 & 프로젝트 이인, 라시내, 최기섭)가 참여해 5개의 퍼포먼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퍼포먼스들은 시를 퍼포먼스 아트의 매체로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탐구한다.
올해 프리즈 필름은 박주원 큐레이터(국립현대미술관)와 발렌타인 우만스키 큐레이터(테이트 모던)가 공동 기획해 20명 이상의 국제적인 아티스트들이 시간 기반 예술 작품을 선보인다. 국제미디어아트 페스티벌인 이마프(EMAP, Ewha Media Art Presentation)와 협력해 진행되는 프리즈 필름 2024는 다음달 2일부터 6일까지 이화여자대학교 캠퍼스의 컴플렉스와 야외 정원에서 선보인다. 해당 프로그램은 온라인으로도 참여 가능하다.
프리즈 서울, 키아프 서울, 예술경영지원센터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프리즈 토크 프로그램은 오늘날 국제 예술계의 주요 현안을 살펴보는 자리로, 다음달 5일부터 7일까지 코엑스 스튜디오 159에서 진행된다.
프리즈 서울 파트너와의 협업도 이어진다. 이번 프리즈 서울엔 예술과 기술의 세계를 연결하는 LG OLED가 공식 헤드라인 파트너로 참여한다. LG OLED는 이번 프리즈 서울을 통해 서도호와 서을호가 LG OLED 디지털 캔버스를 통해 고(故) 서세옥에게 헌정하는 특별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프리즈 서울의 디렉터 패트릭 리는 “올해 프리즈 서울에서 이렇게 다채롭고 역동적인 갤러리와 아티스트를 한자리에 모을 수 있어 대단히 기쁘다. 올해는 한국의 깊이 있고 풍부한 예술 문화유산을 조명하는 동시에 지역과 글로벌 예술 커뮤니티 간의 유의미한 담론을 제시할 것이라 기대한다”며 “프리즈 서울만의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모습을 통해 국제 예술계에서 독보적인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는 순간을 함께 축하하게 돼 매우 기대된다”고 말했다.
프리즈 마스터스 디렉터 네이슨 클레멘-질리스피는 “서울의 프리즈 마스터스는 역동적인 동시대 미술 시장의 맥락 속에서 미술사의 큰 흐름을 탐구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특히 올해는 콜렉터와 방문객들에게 시공을 초월하는 수많은 걸작들의 위엄을 느낄 수 있도록 했으며 컨템포러리 아트 페어에서 미술사적 유기성의 생동감을 탐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다시 한 번 프리즈 서울을 통해 과거와 공명하며 오늘날의 예술적 화두를 펼쳐가는 프리즈 마스터스를 선보이게 된 것에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