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구⁄ 2024.08.26 14:02:59
서울 중구의 중부·신중부시장에서 시원한 맥주 축제가 펼쳐진다.
28일부터 30일까지 3일간 열리는 축제의 이름은 ‘중부·신중부시장 건어물 맥주 축제’이며, 올해로 7회째를 맞는다. 상인들이 직접 기획하고 참여해 의미가 크다.
중부·신중부시장은 국내 최대 건어물 도매시장이다. 1957년 처음 문을 열었으며, 현재 619개 점포에 상인 655명이 생업에 종사하고 있다. 1980년대에는 굴비가 크게 히트하며 전성기를 맞았고, 현재도 명절이면 제수를 준비하는 방문객으로 붐빈다. 새벽이면 지방에서 올라온 대량의 건어물을 경매에 부치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2014년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됐다.
건어물 맥주 축제는 28일 사전행사인 맥주·안주 팝업 부스의 문이 열리며 시작된다. 하이라이트는 30일 저녁 6시부터 9시까지다. 아코디언 연주를 시작으로 민요, 요들송, 트로트 등 네 팀의 공연이 차례로 이어진다. ‘건맥존’에선 신선한 건어물과 시원한 맥주를 합리적인 가격에 즐길 수 있다. 친환경 축제인 만큼 재사용 맥주컵을 사용한다.
특히, 28~29일 오후 2시부터 8시까지 시장 1문과 5문 일대에선 다양한 건어물 안주세트를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방영필 중부·신중부시장 상인연합회장은 “건맥 축제를 계기로 중부·신중부시장이 젊은 세대와 관광객에게 사랑받는 명소로 자리 잡길 바란다”고 말했다.
축제 기간에는 물고기 인형 키링 만들기, 나만의 건배사 만들기, 건어물 상품 낚시 뽑기 등의 체험형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포토존에선 건어물 인형탈과 함께한 방문객 사진을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찍어준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유난히 더웠던 이번 여름의 끝자락에서 건어물 안주와 시원한 맥주 한잔이 어우러지는 건어물 맥주 축제에 방문해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며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문화경제 김응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