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옥션은 다음달 10일 ‘컨템포러리 아트 세일’(Contemporary Art Sale, 이하 9월 기획경매)을 연다고 26일 밝혔다.
세계 각국의 미술 애호가들이 서울을 찾는 프리즈-키아프 기간에 프리뷰 전시가 진행되는 만큼 한국 현대미술 고유의 특색을 느끼는 것이 가능한 작품을 비롯해 해외 인기작가의 작품이 주로 경매에 오른다. 출품작은 총 78랏(Lot), 낮은 추정가 총액 약 116억 원이다.
서울옥션 9월 기획경매에는 다채로운 색채를 중심으로 한국 현대미술의 특색을 살펴볼 수 있는 ‘컬러 오브 코리아(Color of Korea)’ 섹션이 마련된다. 해당 섹션에는 단색화 거장의 작품을 포함해 자신만의 장르를 개척해 낸 대가들의 대작이 출품돼 우리 미술의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그에 담긴 철학까지 살펴보는 것이 가능하다.
색면의 배치로 자연의 생동감을 표현한 유영국의 100호 크기 ‘워크(Work)’, 깊은 단풍의 색깔과 섬세한 손길로 빚어낸 요철이 조화로운 박서보의 ‘묘법 No.080420’, 청색과 붉은색의 대비로 이뤄진 김환기의 십자구도 작품 ‘13-VII-69 #86’ 등이 주요 출품작이다. 아울러 청다색(靑茶色)으로 화면을 가득 채워낸 윤형근의 ‘무제’와 통영 바다를 닮은 푸른색이 중첩되며 잔잔한 물결을 표현하는 심문섭의 ‘더 프레젠테이션(The Presentation)’, 검은색 숯을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하는 이배의 작품 또한 경매에 오른다.
해외 유명작가의 작품도 주목할 만하다. 미국 현대미술 거장 알렉스 카츠의 대형 꽃 회화 (Cymbidium Yellow on Red)는 큰 화폭의 대부분을 차지할 만큼 확대돼 그려진 꽃의 형상이 아름다운 작품이다. 각기 다른 색과 모양으로 그려진 두 점의 야요이 쿠사마 ‘호박’ 원화도 새주인을 찾는다. 일본 인기 작가 토모카즈 마츠야마의 ‘무제’ 또한 작가 특유의 강렬한 색감과 몽환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주요 출품작이다.
9월 기획경매에는 미술을 애호가들의 눈을 즐겁게 할 다양한 볼거리도 마련된다. 버려진 도자기 파편을 조합해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시키는 이수경의 ‘번역된 도자기’ 작품 중 아기 코끼리의 형상을 한 작품(Translated Vase Baby Elephant)이 출품돼 눈길을 끈다. 출품작은 아시아 코끼리의 보호와 보존을 목표로 진행되는 야외 조형물 전시 캠페인 ‘코끼리 퍼레이드’(Elephant Parade)에 출품됐던 작품이다. 또한, 양혜규의 설치작(Sonic Rope)은 고전적인 소재인 방울을 6각형의 기하학적 단면으로 엮은 작품이다. 작가가 시리즈로 제작한 다른 버전의 작품은 홍콩의 M+ 뮤지엄에 영구 소장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작가를 대표하는 호박 도상이 흔치 않은 푸른 색상으로 수놓아진 루이비통 트렁크는 럭셔리 아이템 애호가들이 눈여겨볼 만하다. 지난 3월 경매에 출품돼 경합 끝에 높은 추정가를 넘겨 낙찰된 루이비통과 박서보의 ‘아티카퓌신(Artycapucines) BB’ 가방도 이번 경매에서 다시 만나볼 수 있다.
서울옥션 9월 기획경매는 다음달 10일 화요일 오후 4시 서울옥션 강남센터 6층에서 열린다. 경매에 앞서 진행되는 프리뷰 전시는 지난 24일부터 진행 중이며 경매 당일인 10일까지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누구나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다. 프리뷰 전시 시간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