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쇄
  • 전송
  • 보관
  • 기사목록

'토스' 이승건 대표, 730억 규모 주식담보 대출...'상장 난항' 가능성 제기

파산한 美 코인거래소서 대출 후 국내 금융사 통해 대환 가능성

  •  

cnbnews 김예은⁄ 2024.08.30 11:45:33

토스 이승건 대표. 사진=비바리퍼블리카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 이승건 대표가 보유 중인 비바리퍼블리카 주식을 담보로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약 730억 원을 대출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이르면 내년을 목표로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데, 한국거래소가 이 대표가 담보로 제공한 주식의 규모가 과다하다고 판단하면 상장이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

30일 조선비즈는 미국 델라웨어파산법원의 FTX트레이딩(FTX Trading Ltd.) 파산 절차 관련 문서를 입수해 이 대표의 대출 계약 내역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7월 31일 작성된 해당 문서에 따르면 이 대표는 지난 2021년 11월 4일 FTX트레이딩 계열사인 맥로린인베스트먼트(Maclaurin investments)로부터 5475만1149달러(약 730억9000만원)를 대출받는 계약을 맺었다.

FTX트레이딩은 이 대표에게 대출 제공 이외에도 비바리퍼블리카에 7130만달러(약 952억원)의 지분 투자도 단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FTX트레이딩은 당시 전세계 3위 규모의 미국의 가상자산 거래소로서, 지난 2022년 11월 파산보호를 신청하며 모든 고객의 자산 인출이 중단된 사태를 겪은 바 있다.


해당 거래소가 지난해 파산하자 이 대표는 국내 다른 금융회사를 통해 이 대출을 차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바리퍼블리카 관계자는 “이 대표가 FTX에서 개인 대출을 받은 건 맞다”면서도 “상환을 했는지, 혹은 다른 기관이 대신 상환해줬는지 등 여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올해 상반기 말 기준으로 비바리퍼블리카 지분의 15.5%에 해당하는 주식 2742만9695주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 대표가 FTX트레이딩으로부터 대출을 받기 위해 담보로 제공한 비바리퍼블리카 주식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대출금액을 감안할 때 상당 규모가 담보 제공됐을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한국거래소가 심사 과정에서 이 대표의 담보 제공 주식 규모를 과다하다고 판단하면 상장 절차에서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유가증권시장·코스닥 상장심사 절차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채무보증, 담보제공 등 타인과의 계약으로 인한 우발부채가 현실화됨에 따라 재무안정성이 급격히 악화될 가능성이 없는지, 상장요건을 충족하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있는지 등을 검토한다. 이때, 우발부채평가금액 합계가 자기자본의 10% 이상인 경우(공시규정 준용) 그 실효성 및 부실화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게 된다.

 

또한 경영안전성과 관련한 측면에서 최대주주 지분율, 이사회 구성 등에 영향을 미쳐 기업 지배구조가 변경될 수 있는지를 검토해 심사를 진행한다.

다만,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이 대표 개인이 비상장 주식을 담보로 대출받은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대주주의 지배력에 영향을 미칠 정도가 아니라면 상장 결격 사유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내년 상장을 추진 중인 비바리퍼블리카는 모바일 금융 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며 시장에서 기업가치 9조~10조원 규모를 평가받는 전자금융회사이다.

 

비바리퍼블리카는 2023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3706억 원, 순손실 2166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2분기에는 연결 영업이익이 28억 원을 기록하며, 2013년 창업 이후 첫 분기 흑자를 기록했다. 작년 동기 625억8천만원 적자에서 흑자 전환한 것이다.

 

올해 초 상장 주관사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증권사들은 15조~20조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토스는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등을 대표주관사로 선정했다. 삼성증권은 공동주관을 맡았다.

 

<문화경제 김예은 기자>

관련태그
토스  이승건  한국거래소  상장  코인

배너
배너
배너

많이 읽은 기사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