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금영⁄ 2024.09.10 09:33:21
생활용품전문점 아성다이소가 ‘화장품 명소’로 부상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10·20대를 겨냥해 마몽드의 세컨드 브랜드인 ‘미모 바이 마몽드’(MIMO by MAMONDE)를 출시하고 다이소에서 판매를 시작한다고 9일 밝혔다. 미모 바이 마몽드는 다이소 입점을 위해 개발된 신제품으로, 가격대는 1000원, 3000원, 5000원으로 구성됐다.
앞서 LG생활건강도 지난 4월 다이소와 협력해 ‘퓨어더마’ 브랜드를 출시하고, 7월에는 ‘케어존’ 브랜드를 선보인 바 있다.
뷰티업계 양강인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의 이런 행보는 최근 뷰티업계 시장이 초고가와 초저가 시장으로 양극화하는 상황 속 새로운 뷰티 판로로 다이소에 주목한 것으로 읽힌다.
실제로 다이소의 뷰티제품은 매출 성장 효과를 보고 있다. 지난 7월 기준 다이소에 입점한 화장품 브랜드는 47개, 취급 상품수는 346종에 달한다. 지난해 다이소 화장품 매출은 전년 대비 85% 증가했다. 지난 7월까지 올해 기초·색조 화장품 매출도 전년 동기보다 217% 늘었다.
토니모리는 다이소 입점 이후 올해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9.8% 증가한 471억 원, 영업이익은 106.1% 증가한 53억 원을 기록했다. LG생활건강의 제품도 입소문을 타고 품절 대란을 일으켰다.
다이소를 통해 히트 상품이 탄생하기도 했다. 3월 출시된 ‘손앤박’ 브랜드의 ‘컬러밤’은 ‘저렴이 샤넬밤’으로 입소문을 타며 완판이 이어졌다. 컬러밤 3종의 가격은 3000원에 불과하지만, 6만 3000원에 판매 중인 명품 브랜드 샤넬 ‘립앤치크밤’과 비슷한 발색을 보인다는 후기들이 각종 유튜브 채널, SNS 등을 통해 전해지며 입소문을 탔다.
지난해 9월 다이소에 입점한 기초화장품 VT코스메틱의 ‘리들샷 페이셜 부스팅 퍼스트 앰플’은 오픈런까지 벌어졌다. VT리들샷은 한 병(50㎖)이 3만 원 이상에 판매됐으나, 다이소에서는 12㎖에 3000원에 살 수 있다고 알려지면서 매진됐다.
다이소는 화장품 판매에 있어 ‘가성비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합리적인 가격 책정은 다이소 균일가 정책에 따른 것이다. 다이소는 모든 제품에 500원, 1000원, 1500원, 2000원, 3000원, 5000원의 6가지 가격을 매겨 할인 행사 없는 정찰제로 판다. 때문에 입점 업체들은 포장 비용 등을 줄이는 방식으로 가성비를 높이고 있다.
높아지는 화장품 수요에 발맞춰 다이소는 4월 색조화장품 ‘트윙클팝’을 선보이는 등 꾸준히 라인업을 넓혀가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아모레퍼시픽은 ‘고객이 있는 곳을 간다’는 실천 원칙 아래 국내 초저가 시장을 대표하는 다이소에 우선 진출해 경험·데이터를 축적하고 향후 시장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