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이 지난달 나이지리아 와리 정유시설 긴급 보수공사 현장에서 보일러를 성공적으로 가동해 스팀(증기) 생산을 개시했다고 12일 밝혔다.
스팀은 정유의 모든 과정에 필요하다. 정유시설의 시운전 단계에선 스팀 블로잉(steam blowing)을 통해 배관 또는 기기 내부의 이물질을 제거한다. 운전 단계에선 열교환기를 통해 원유나 기타 유체를 가열하며, 전기 생산 또는 펌프나 컴프레셔 등의 회전기기 구동을 위해 사용한다. 원유를 가솔린, 등유, 경유, 벙커C유, 아스팔트 등으로 분리하는 증류탑에서도 스팀을 사용하며, 휘발성 성분을 분리해 제품의 순도를 높이고 증류의 효율을 향상시킨다. 이외에도 플레어 스택(가스연소굴뚝)이나 정유 공장의 유지보수 등에도 사용하는 등 정유시설의 필수 요소다.
이번 프로젝트는 5년 이상 방치된 정유공장을 긴급 개보수하는 새로운 종류의 공사로, 대우건설은 이 공사를 통해 정유시설 긴급 개보수라는 새로운 사업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카두나 정유시설 긴급 보수공사도 수주했으며, 앞으로 해당 분야에서의 추가적인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와리 정유시설 긴급 보수공사는 1978년 이탈리아 회사가 준공해 운영해오다 2019년 가동률 저하로 가동이 중지된 상태였다. 그러나 석유 수입가가 폭등하면서 나이지리아 정부가 자국 내 정유시설의 긴급 보수 작업 공사를 추진하며 개보수 작업이 이뤄졌다. 대우건설은 나이지리아에서 45년이 넘는 기간 동안 70여 프로젝트를 수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와리 정유시설 긴급 보수공사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앞으로 나이지리아에서 지속적인 정유시설 보수공사가 이뤄질 전망”이라며 “대우건설은 현재까지 보여준 우수한 실적과 협력사와의 신뢰를 바탕으로 나이지리아에서 ‘K-건설’의 위상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경제 김응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