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공개매수 후 주가 첫 하락.... 영풍 투자경고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창립기념일(8월1일)을 하루 앞둔 지난 7월 31일 울산에서 열린 고려아연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고려아연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공개매수로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에 나선 영풍 주가가 23일 29% 넘게 급락했다.

영풍은 전 거래일보다 16만7천500원(29.39%) 내린 40만2천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29.82% 내린 40만원까지도 내려갔다. 지난 13일 고려아연에 대한 공개매수 선언으로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한 이후 4거래일 만에 첫 하락이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2일 종가 기준 29만7천원이었던 영풍 주가는 다음날부터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단숨에 50만원대로 올라섰다. 지난 20일에도 13.77% 상승하며 3거래일 만에 주가가 91.9% 치솟았다.

고려아연은 전장 대비 1만2천원(1.63%) 내린 72만3천원에 마감했다. 고려아연도 지난 13일부터 3거래일 연속 오르며 주가가 32.19% 뛴 이후 첫 하락이다. 그러나 여전히 공개매수가인 66만원은 넘긴 상태다.

고려아연 주가는 이날 장 초반 전장 대비 5.58% 하락하며 70만원 아래로 내려가기도 했으나, 오후 3시께 MBK파트너스를 지지한 해외 독립리서치 '스마트 카르마'가 MBK파트너스가 공개매수가를 상향할 것이라는 리포트를 냈다는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며 순식간에 낙폭을 대부분 만회했다.

다만 MBK는 이날까지도 "공개매수가 상향은 없으며 검토한 바도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확인되지 않은 기대감으로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면 개인투자자들이 막대한 손실을 보게 된다는 점도 강조했다.

주요 관계사로 역시 공개매수가 진행 중인 영풍정밀은 전 거래일 대비 4.14% 오른 2만1천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영풍정밀 공개매수가는 1주당 2만원이다.

영풍과 영풍정밀은 이날 투자경고 종목으로도 지정됐다.

투자경고 종목은 매수시 위탁증거금을 100% 납부해야 하고, 신용융자로 매수할 수 없다. 주가가 추가적으로 급등할 경우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다.

최근 고려아연과 영풍 측 경영권 분쟁은 격화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전날 영풍이 중대재해로 대표이사 2명이 모두 구속된 특수 상황에서 MBK파트너스와 자사 지분 공개 매수에 나서는 중대 결정을 내렸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