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구⁄ 2024.10.07 10:42:15
서울 노원구(구청장 오승록)가 18일부터 한 달간 당현천에서 ‘노원달빛산책’을 개최한다.
이 행사는 친환경 생태하천인 당현천에서 펼치는 공공미술 빛조각축제다. 빛조각, 한지등(燈), 뉴미디어아트 등 다양한 예술 작품을 누구나 감상할 수 있다.
올해 노원달빛산책을 관통하는 주제는 ‘숨’이다. 생명의 원천, 조화와 순환의 섭리, 누군가는 휴식을 상상하는 숨을 주제로 한 작품 41점을 선보인다. 대만의 타이난 웨진항등제와 연계한 해외초청작가 2개 팀, 국내 초청작가 15개 팀과 노원을 기반으로 하는 작가 3개 팀이 참여했다. 청소년시각예술 교육사업인 ‘달빛예술학교’와 연계해 청소년들이 예술가들과 함께 완성한 작품도 전시해 그 의미를 더했다.
바래(BARE)의 ‘공기 울림(Echoes in the Air)’은 재사용이 가능한 수천 개의 공기 조형물을 활용해 예술품이면서 동시에 쉼터로 기능하는 작품이다. 박혜인의 ‘리퀴드 베일’은 당현천 위에 설치한 유리 조형물 속으로 흐르는 물을 바라보며 사색하는 공간을 열어낸다. 이밖에 이기범의 ‘산책’, 인송자의 ‘휴식’, 전스튜디오의 ‘지구 도시’ 등 전통 한지를 현대 미술의 재료로 재해석한 작품도 선보인다.
노원구의 여러 지역 공동체와 함께 만든 예술 작품들도 전시된다. 안경진 작가는 수락행복발전소 어린이들과 ‘공존: 숨은 얼굴 찾기’를, 한호진 작가는 초안산숲속작은도서관과 ‘빛나는 똥들의 습격’을, 박건재 작가는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서울북부지회와 ‘그 안에 나 있다!’를 제작해 선보인다.
행사는 상계역·노원수학문화관부터 중계역·당현1교까지 당현천 산책로 2㎞ 구간에서 펼쳐진다. 축제 첫날인 18일 오후 7시에는 당현천 바닥분수 앞에서 점등 행사가 있다. 이후 매일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개막식에선 비슬무용단·생동감크루가 달빛산책을 주제로 한 공연과 LED 미디어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바닥분수 인근 무대에선 매 주말 음악광대극·벌룬쇼·서커스 등의 거리예술공연이 예정돼있고, 재즈·브라스 등 여러 장르의 버스킹 공연도 준비돼 있다. 11월 2일에는 오케스트라 콘서트가 열린다.
노원수학문화관 인근에는 달빛쉼터가 마련돼있다. 쉼터 내 달빛베이커리에선 ‘달’과 ‘빛’을 주제로 한 ‘달토끼 바람떡’, ‘보름달 휘낭시에’, ‘달빛두바이초콜릿’ 등을 판매한다. 아울러 푸드트럭 3대가 상계중앙시장과 연계해 운영된다. 상계중앙시장은 19일 ‘상계달빛야시장’도 개최한다.
관람을 원하는 주민은 누구나 입장료 없이 당현천 산책길로 내려가면 된다. 장애인을 위한 진출입로도 11곳을 설치해놓았다. 작품 해설과 안내를 원하는 관람객은 ‘달빛해설사’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달빛해설사는 장애인·청소년·외국인 등을 포용하는 맞춤형 구민 도슨트 프로그램이다.
한편, KT빅데이터 분석결과 지난해 달빛산책은 하루 평균 3만9000여 명, 총 95만6000여 명이 관람한 것으로 집계돼 명실상부 노원구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댄싱노원’이 몸짓으로 역동성을 분출하고 경춘선숲길가을음악회가 음악으로 흥을 돋운다면 달빛산책은 시각예술로 감성을 자극하는 축제”라며, “해를 거듭할수록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확보한 명품 축제로 발전하는 달빛산책을 통해 문화도시 노원의 저력을 확인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화경제 김응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