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G가 전속작가 청신의 개인전 ‘피고 구르는 선’을 서울 종로구 평창동 가나아트센터 1층에 위치한 스페이스 97에서 2일부터 20일까지 연다고 밝혔다.
블랙 네온(Black Neon) 시리즈로 두터운 팬층을 보유한 청신 작가는 테이블 시리즈로 시작해 파리에서 영향 받은 해바라기 작품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국외 미술계에게 주목받고 있다. 지난 5월 개인전이 프랑스 시떼 레지던시에서의 보고전 형태였다면, 이번 개인전은 많은 사랑을 받아온 ‘블랙 네온: 테이블 시리즈’ 작업과 2024 신작 시리즈를 한 번에 볼 수 있는 자리다.
청신은 2021년부터 화랑미술제, 대구아트페어 등 대형 페어와 개인전에서 솔드아웃을 기록하며 스타 작가로 부상 중이다. 2022년 가나포럼스페이스에서 진행된 작가의 개인전에서는 현장에서 작품을 구매하기 위해 몰린 오픈런 인파로 화제가 된 바 있으며 최근 침체된 미술시장에서도 작품 경매가가 흔들리지 않는 작가 중 하나로 그 인기를 증명하고 있다.
또한 스타벅스와의 아트 협업 MD, 지난해 CU와의 협업 등 여러 유통 브랜드의 러브콜을 받았다. 올해 오픈한 ‘예술을 품은 스타벅스 매장’인 스타벅스 가나아트파크점의 오픈 전시 또한 청신의 개인전으로 진행됐다.
작가는 Black Neon 시리즈의 출현 전, 인간의 인식과 관계 의식을 인체를 닮은 선(Line)과 삶의 성찰로서의 선, 문자와 이미지로서의 선과 같은 다양한 직관적 은유를 통해 드로잉 해 왔다. 유년 시절 서예 도구와 백과사전, 전축, 통기타 등을 통한 작가 개인의 경험은 작가가 인류문화의 근원적 발전 과정에 관심을 갖게 한 가장 큰 시작점이다.
목탄 선을 그으며 인식과 언어에 대해 탐구하는 청신은 어릴 적 집안에 늘 펼쳐져 있던 서예 도구와 함께 많은 시간을 보냈다. 글을 쓰기보다는 그리기에 가까웠던 문방사우의 유희 경험은 먹에서 시작된 ‘검정’의 친숙함으로-목탄이라는 재료로 확장됐으며, 선들이 형태를 이루며 꽃으로 드러나고, 노랑이 개입된 정물은 구르고 뒹군다. 이는 단어로 시작해 문장으로 이어지는 글처럼, 선으로 시작해 형상으로 완성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투명한 유리잔과 과일이 구르는 ‘테이블(Table)’ 시리즈와 노란 튤립과 쪽지가 놓인 ‘선묘 정물’ 시리즈로 꽃과 정물의 형상을 글을 쓰듯 문자를 닮은 선들로부터 이끌어낸다. 인간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그리기’와 ‘필기’의 자세로 보여주는 전시는 20일까지 이어진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