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금영⁄ 2024.10.11 09:47:00
케이옥션이 23일 ‘10월 경매’를 연다고 11일 밝혔다. 총 83점, 약 83억 원어치 규모다.
이번 경매의 도록 표지는 회화의 전통적 관념을 뒤엎는 혁신적인 실험을 통해 구상 회화의 새로운 해석을 제시한 게오르그 바젤리츠의 작품(Dreistreifenmaler (Remix), 7~15억 원)이 차지했다. 바젤리츠는 전후 독일의 역사적 상처와 불안을 바탕으로 한 개인의 고통과 사회적 트라우마를 작품의 주제로 삼았다.
인간 심리와 감정의 복잡성을 추상적이며 왜곡된 인물로 표현해 현대 초상화와 심리적 표현주의의 새 장을 연 조지 콘도의 작품 ‘블루 다이아몬드(Blue Diamonds, 3~6억 원)’도 눈에 띈다.
조지 콘도는 인간 심리와 감정의 복잡성을 왜곡되고 변형된 인물들로 표현해 현대 초상화와 심리적 표현주의의 새 장을 열었다. 이번 경매 출품작은 콘도의 전형적인 스타일로 변형된 얼굴과 광기 어린 표정의 인물은 인간 내면의 혼란과 불안정함을 표현하고, 과장된 웃음과 대비되는 푸른색의 다이아몬드 카드는 웃음이라는 가면 속에 감춰진 인간의 냉랭한 심리를 투영한 듯하다.
용인에 위치한 호암 미술관에서 대규모 개인전을 열고 있는 니콜라스 파티의 작품 ‘투 피어스(Two Pears)’(4억~5억5000만 원)도 경매에 오른다. 니콜라스 파티는 회화, 조각, 벽화 등 다양한 매체를 이용해 정물화, 풍경화, 초상화를 새롭게 해석하는 작업을 하는데, 특히 소프트 파스텔을 사용하여 그만의 독특하고 유니크한 미학을 완성한다. 이번 경매에 출품된 작품은 두 개의 배를 단순한 형태로 그렸으나 파티 특유의 색채와 질감 덕에 초현실적인 오브제로 느껴져 관람객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한국 근현대 부문에서는 이중섭의 ‘닭과 가족’(별도 문의), 김환기의 ‘항아리’(9억 5000만~15억 원), 이대원의 ‘농원’(5000만~1억 원)과 ‘못’(3500~9000만 원), 그리고 김종학의 ‘여름 설악’(2억 2500만~5억 5000만 원)과 ‘여름 설악’(1억 2000만~2억 원) 같은 작품들을 선보인다. 이들 작가들은 모두 한국 현대 미술의 선구자로 한국 현대 미술의 정체성을 구축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또, 각자 독자적인 방식으로 한국의 단색화를 발전시킨 작가들의 작품도 다양하게 경매에 오른다. 윤형근의 ‘번 엄버 앤 울트라 마린 블루(Burnt Umber & Ultramarine Blue)’(2억 5000만~5억 원), 정상화의 ‘무제 89-3-5’(2~4억 원)와 ‘무제 75-3’(2~4억 원), 이우환의 ‘조응’(2억 4000만~5억 원)과 ‘대화(Dialogue)’(9000만~2억 원) 그리고 서승원의 작품 ‘동시성 21-203’(8500만~1억 3000만 원) 등이다. 10월 경매에 한국화 및 고미술 작품은 출품되지 않는다.
한편 경매는 23일 오후 4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 케이옥션 본사에서 열린다. 경매 작품을 직접 볼 수 있는 프리뷰는 12일부터 경매가 열리는 23일까지 케이옥션 전시장에서 열린다. 프리뷰 기간 중 전시장은 무휴로 운영되며 작품 관람은 예약 없이 무료로 가능하다. 경매 참여를 원하는 경우 케이옥션 회원(무료)으로 가입한 후 서면이나 현장 응찰, 전화 또는 온라인 라이브 응찰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경매가 열리는 23일 당일은 회원가입 여부와 관계없이 누구나 경매 참관이 가능하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