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그룹이 미래 수요를 선제적으로 파악해 수익으로 연결하는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수립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변곡점을 맞은 대한민국 석유화학업의 최전선에서 기존의 성공 방식에 안주하지 않고 모든 가능성을 검토해 새로운 기회로 만드는 잠재력을 키워 나가겠다는 복안이다.
먼저, 전기자동차 타이어 시장의 급성장에 발맞춰 고(高)기능성 합성고무 제품 SSBR(Solution Styrene Butadiene Rubber)의 고객 접점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SSBR은 타이어 기술의 한계로 인식되는 내구성·마모·연비 요소의 모순적 관계를 극복하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본격적인 전기차 전환기를 맞아 차체의 배터리 무게가 증가하고 전기 동력 특성상 차량의 급격한 기동·정지가 늘어나는 등으로 타이어의 내구성과 마모 이슈가 대두되고 있다. 이에 업계뿐만 아니라 전기차 소비자에게도 SSBR의 인지도가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금호석유화학은 전기차용 타이어에 특화된 SSBR 기술력으로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금호석유화학의 탄소나노튜브(CNT) 역시 이차전지소재로 각광받으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CNT는 사업 초기 합성고무·합성수지 등 주력 제품의 강도를 높이는 복합 소재로 사용됐지만, 이차전지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CNT 소재 역시 양극재·음극재의 도전재 원료로 각광받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전기차로 전환이 가속화됨에 따라 글로벌 동향을 예의주시하며 CNT의 생산능력과 기술 확대 시점을 면밀히 조율 중이다.
금호피앤비화학은 BPA(비스페놀-A), 에폭시 등 주력 사업 전반에 걸쳐 업계 내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하며 미래를 대비하고 있다. 에폭시 수지 원료인 ECH 사업을 위해 OCI와 2021년 설립한 합작사 OCI금호(OCIKumho)는 말레이시아 산업단지 내에 올해 말까지 설비를 구축할 예정이며, 생산이 가시화되는 대로 구체적인 판매전략 수립에 나설 계획이다.
동성케미컬과의 합작사인 디앤케이켐텍은 기능성 준불연·심재준불연 단열 소재인 PF보드를 금호석유화학의 프리미엄 창호인 ‘휴그린’ 브랜드를 통해 선보이고 있다. 2023년에는 친환경 건축자재에 부여하는 ‘HB’ 마크와 ‘환경성적표지(EPD)’ 인증을, 지난해 7월에는 저탄소 인증을 획득하는 등 올해 시장 확대를 위한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
지난해 폴리우레탄 원료 MDI의 20만t(톤) 증설을 완료해 생산능력 61만t 체제를 완성한 금호미쓰이화학은, 글로벌 MDI 메이커들의 공급 경쟁이 점차 심화하는 상황에서 친환경·지속가능성 가치를 내재한 제품으로 시장 지배력을 높여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친환경·저탄소 MDI 제품 개발은 물론, 각종 환경 인증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금호폴리켐 역시 특수합성고무인 EPDM에 국제 규격에 준하는 재활용 소재를 적용하고, 아울러 바이오 소재 활용으로 지속가능 경영에 부합하는 제품을 개발하며 시장 변화 대응에 나섰다.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 관련 소재 산업의 성장에 발맞춰, 내구성과 절연성이 우수한 친환경차 전용 열가소성 엘라스토머(TPE) 신규 부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금호리조트는 올해 여행 트렌드를 반영한 고객 경험 증대 방안을 논의 중이다. 아시아나CC를 운영하는 골프사업부는 친환경 골프장 인증을 목표로 다양한 환경 개선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미관을 개선하는 조경 작업뿐만 아니라 페어웨이 배토(培土)를 통한 잔디 생육환경 개선, 미생물을 활용한 레이크 수질 정화, 우천 시 벙커 배수 개선 등을 추진 중이다.
리조트사업부는 통영의 최신형 요트와 설악 파크 골프장 등 부대시설의 특별한 매력과 재미로 고객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더불어 아산스파비스를 포함한 워터파크 3곳과 카라반·글램핑 시설인 아산스파포레도 여행·레저 시즌을 앞두고 고객 맞이 준비에 한창이다.
〈문화경제 김응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