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FISITA 월드 모빌리티 컨퍼런스 2025(FISITA WMC)’에서 미래 모빌리티 기술 비전을 발표하며 그룹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달부터 현대차·기아 김창환 부사장이 한국인 최초 FISITA 회장으로 임기를 시작하며, 그룹의 글로벌 위상을 한층 높일 전망이다.
FISITA는 전 세계 36개국 자동차공학회가 참여하는 자동차 분야 세계 최대 규모의 학술기관 연합체로, 격년으로 컨퍼런스를 개최한다. 이번 FISITA WMC에서 현대차그룹은 유일한 프라임 파트너 자격으로 참여해 미래 기술 비전을 발표하고 전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컨퍼런스 첫날인 3일,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현대차그룹의 미래 기술 비전을 전 세계 모빌리티 산업 리더 및 엔지니어들과 공유했다.
무뇨스 사장은 “현대차그룹은 이동 수단뿐 아니라 인류가 더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는 미래를 만들어가기 위해 모빌리티 기술의 경계를 넓히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HMGMA 제조 자동화 시스템, 자율주행, 배터리 및 연료전지 시스템, 미국 내 HTWO 수소 충전소 등 관련 기술 개발 현황을 공개했다. 이후 진행된 ‘현대차그룹과의 대화’ 세션에서는 호세 무뇨스 사장을 비롯한 글로벌 주요 모빌리티 업계 리더들이 산업 발전 방향에 대해 자유롭게 토론했다.
행사 이튿날인 4일부터는 현대차·기아 소속 연구원들이 유럽 내 파트너십 사례를 소개하고 협력사와 함께 개발한 모빌리티 기술을 공개하는 특별 세션이 진행된다. 현대차그룹은 유럽 지역 기술 파트너십 사례로 버추얼 성능 검증을 위한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활용, PHM(고장 예측 및 관리) 기술 기반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차량 섀시 신뢰성 확보 연구, EV 조화 성능 구현을 위한 부싱(Bushing) 신기술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또한, 현대차·기아 연구원 17명이 배터리, 바디 선행기술, 열관리, 자율주행, 전동화 설계 등 다양한 주제의 우수 논문을 발표한다.
이 밖에도 현대차그룹은 고유의 수소 모빌리티 기술력을 강조하는 전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수소사회 실현을 향한 올곧은 신념’을 주제로 전시존을 마련하고, 신형 수소전기차 ‘디 올 뉴 넥쏘’와 넥쏘에 적용된 연료전지시스템을 함께 선보인다.
김창환 현대차·기아 전동화에너지솔루션담당 부사장(FISITA 회장)은 “모빌리티 산업이 대전환기를 맞이한 가운데 FISITA는 글로벌 협력과 혁신, 포용적 리더십을 통해 미래를 선도하는 중대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회장 임기 동안 기술의 진보가 인류의 삶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