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주⁄ 2022.01.24 11:47:44
신임 뉴욕 시장 에릭 애덤스가 첫 월급을 ‘가상화폐로 받았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2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지난 1일 취임한 에릭 애덤스는 “당선 시 석 달의 임금을 가상화폐로 받겠다”고 내걸었던 공약을 지켰다. 21일 그는 트위터를 통해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며 첫 달 월급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같은 가상화폐로 받았다고 이야기했다.
뉴욕주 노동법은 시장 등 공무원들에겐 법정 통화로만 임금을 지급하도록 제정돼 있기 때문에 애덤스 시장은 가상화폐 거래소를 이용했다.
그는 뉴욕시가 발행한 수표를 가상화폐 거래소에 전달하고, 거래소에서는 가상화폐로 바꿔 애덤스 시장 계좌에 입금하는 식이다.
그런데 그의 월급이 가상화폐로 지급된 지 하루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 애덤스 시장이 공약을 위해 받았던 가상화폐가 폭락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대부분의 가상화폐가 10%이상 하락했기 때문이다.
가상화폐 업계는 애덤스 시장이 월급 10분의 1 가량을 잃었을 것이라 예상했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애덤스 시장이 세금 공제하고 받는 금액은 1만 8000달러(약 2150만원)이다.
한편 애덤스 시장은 성명에서 “뉴욕은 세계의 중심인 만큼 가상화폐와 같은 금융 혁신에서도 중심지가 돼야 한다”며 “혁신을 주도하면 일자리 창출과 경제 발전에도 도움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애덤스 시장은 지난 6일 CNBC 인터뷰에서 가상화폐의 변동 문제와 관련해서도 “가격이 떨어지는 건 추가 매수 기회가 아니겠느냐”는 긍정적인 입장을 고수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경제 전문가와 일부 뉴욕 시민들은 애덤스 시장의 행보에 비판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가상화폐는 거품이 심하고 가상화폐 산업 자체가 온실가스를 배출해 환경에도 유해하다는 입장이다.
외신에 따르면 뉴욕 시장이 나서서 가상화폐 사용을 부추기는 듯한 모습은 부적절하다고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문화경제 김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