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용호⁄ 2022.03.04 16:38:47
4일 연합뉴스는 인간이 쏘아 올린 로켓 잔해가 이날 밤(한국 시간) 달에 충돌, 200㎡ 크기의 충돌구를 만들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3t 무게의 로켓 잔해는 밤 9시 25분경 시속 9천300km로 달의 뒷면에 있는 ‘헤르츠스프룽(Hertzsprung) 크레이터’ 인근에 충돌, 큰 웅덩이를 만들고 수백 킬로미터 밖까지 먼지를 날리게 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달에 충돌할 이 우주쓰레기를 누가 만든 것인지에 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월 로켓 잔해의 달 충돌을 처음 예고한 미국 천문학자 빌 그레이는 2015년 2월 심우주기상위성(DSCOVR)을 쏘아 올린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을 지목했다가 나중에 중국의 창정(長征)-3C 로켓 잔해로 정정했다.
달의 시료를 채취해 지구로 가져오는 창어(嫦娥) 5호 발사에 앞서 2014년 10월 23일 시험적으로 이뤄진 '창어 5호-T1' 미션에 사용된 로켓 잔해라는 것이다.
관련해 중국 외교부는 "우리 측 모니터링으로는 관련 상단 로켓이 지구 대기로 들어와 완전히 불타 사라졌다"며 달에 충돌할 로켓 잔해가 창정-3C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지구근접 물체를 추적하는 미국 우주군 제18우주관제대대도 중국의 로켓 잔해가 2015년에 궤도를 이탈해 대기권에 진입했다고 중국 측 주장을 뒷받침했다가 나중에 입장을 바꿔 혼란을 줬다.
우주군 대변인 최근 성명을 통해 "우주군은 창어5호-T1 로켓이 궤도이탈을 한 적이 없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지만 달에 충돌할 로켓을 어느 나라가 쏜 것인지를 확인할 수 없다"고 했다.
그레이는 "이런 문제에 대해 좀 더 조심스러운 입장이 됐지만 (중국 로켓이 아닌) 다른 것일 수 있다는 어떠한 것도 보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하버드-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의 조너선 맥도웰은 그레이의 견해를 지지하면서 "무엇이든 달에 또 다른 작은 충돌구를 만드는 결과는 달라질 것이 없다"고 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달에는 지구와 달리 대기가 없어 소행성이나 운석의 충돌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으며, 풍화작용이나 지각 활동이 없어서 한번 생긴 충돌구는 사라지지 않고 계속 남아있다. 마맛자국처럼 달 전체를 덮고 있는 충돌구 중에는 크기가 최대 2천500㎞에 달하는 것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