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기⁄ 2022.04.07 10:26:09
삼성전자의 1분기 매출이 70조원을 넘겼다. 그동안 1분기 실적 중 최대였던 전년과 비교해 14.8% 증가했다(2021년, 65조3885억 원).
한국경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매출 77조 원, 영업이익 14조1000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 분기보다 0.56%, 1.66% 늘었다. 작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7.76%, 영업이익은 50.32%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괄목할 만한 실적의 원동력은 반도체로 추정된다. 글로벌 데이터센터 기업들의 메모리 반도체 수요 급증에 세계적으로 반도체 수급부족과 수탁생산 몸값이 치솟았기 때문에 매출로 반영된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의 매출이 역대 최대치 기록을 갱신하고 있지만 주가 상황은 녹록지 않다. 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01% 하락한 6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2022년 최저가 기록인 6만8600원을 이틀 만에 갈아치웠다. 52주 최저가는 지난해 10월 13일, 6만8300원이었다.
'6만 전자'라는 오명이 1년 넘게 따라다닌 셈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들어 한 번도 8만 원대에 진입하지 못했다. 이 같은 하락은 기관과 외국인이 주도했다. 기관의 경우 지난 1월엔 2조 원, 2월엔 7851억 원, 지난 달엔 2조2609억 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1월에 6212억 원을 순매수했지만 2월과 3월엔 1조6355억 원을 덜어냈다. 4월 역시 약 6343억 원을 팔아치웠다.
'좋은 회사지만 좋은 주식은 아니다?', 1년 만에 약 20% 하락...그런데도 담구는 이유는?
개인투자자는 달랐다. 3월엔 3조8255억, 이달 들어 1조2093억 원어치를 담았다. 7일, 9시 30분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6만8400원이다. 전일 대비 0.15% 하락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1년 사이 약 20% 하락했다. 작년 4월, 8만6200원을 기록하고 연이어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8만전자에서 7만전자를 거쳐 6만전자에 도달한 삼성전자에 대한 개인투자자의 믿음은 무엇일까?
1분기 최대 매출액과 더불어 IT-모바일 사업부의 스마트폰 물량 증가가 갈수록 크게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크기 때문이다. 또한 삼성전자는 지난달 열린 주주총회에서 메타버스를 미래 신사업으로 꼽으며 현재 메타버스용 기기를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당시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신성장 동력 육성 발굴과 병행해 지속 성장하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 고객이 언제 어디서든 최적화된 메타버스를 경험하도록 메타버스 디바이스와 솔루션을 개발하겠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신사업 의지를 밝힌 삼성전자의 성장은 매출로 증명됐지만 투자자들은 주가에 대해 여전히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삼성은 분명 좋은 회사지만 좋은 주식은 아니라고 본다", "(저점)지금이 매수 타이밍인가요?", "그래도 (주식은) 미장이다", "이러다 5만전자 될 수 있다", "갈수록 주가에 힘이 붙지 않는다"라며 매출액과 상반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