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용호⁄ 2022.04.13 12:18:16
서경덕 교수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김치를 파오차이로 표기했다는 빵집이 유명 베이커리 A사로 알려져 네티즌들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11일 서경덕 교수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팔로워들이 제보한 한 유명 베이커리 신제품에 대한 이야기를 공유했다. 서 교수는 “한 유명 베이커리에서 신제품에 김치를 ‘파오차이(泡菜)’로 표기해 또다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어느 특정 회사를 비방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다. 단지 아직도 우리 생활 곳곳에 남아있는 잘못된 표기가 그저 안타까울 따름이다”라고 밝혔다.
서 교수가 특정 회사를 지칭하지 않았지만, 게시물을 본 네티즌들은 해당 제품이 유명 베이커리 A사의 것임을 바로 찾아냈다. 해당 제품은 A사의 신제품이었다. 이 제품에는 상품명을 중국어로 ‘泡菜炸煎餠’이라고 번역해 표기했다.
서경덕 교수의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본 네티즌들은 “어딘지 딱 알겠네요. 외국에 매장도 많은데 특히 중국에도 이렇게 적어 놓았을 것을 생각하니 화가 납니다”,“역사 공부를 해야겠네요”,“김치는 우리 고유의 음식문화인데 그걸 굳이 중국어로 표기하는…아무리 중국에서 인지도를 얻고 싶다 하더라고 이건 아닙니다”, “강력히 시정 요구해야 합니다” 등 비판적인 의견을 남겼다.
자신의 인스타그램 게시물에서 서 교수는 “여러분들도 잘 아시다시피, 중국은 지속적인 ‘김치공정’을 펼쳐 나가고 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환구시보와 글로벌타임스의 김치 도발 기사, 중국 최대 포털 사이트인 바이두 백과사전에서의 김치 왜곡 등 꾸준한 ‘김치공정’이 진행되고 있는 중이다”라며 “이러한 상황 속에서 우리는 분노만 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대응으로 중국의 왜곡을 바로 잡아줘야만 한다”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는 우리나라 고유의 발효음식 김치의 중국어 번역 및 표기를 ‘신치(辛奇)'로 명시한 바 있다. 파오차이는 양배추나 고추 등을 염장한 중국 쓰촨 지역의 절임 식품이다.
서경덕 교수는 지난 3월 21일에도, 배우 추자현이 올린 영상 속 자막에 김치가 파오차이로 표기된 것에 대해 “연예인, 인플루언서들이 이런 실수는 더 이상 하지 말았으면 한다”라고 지적한 바 있다.
지난 2월 20일 중국 베이징 올림픽 폐막식에 맞춰, 서 교수는 소셜미디어에서 ‘한복 첼린지를 진행하기도 했다. 첼린지는 자신이 사용하는 SNS 계정에 어렸을 때 입었던 한복, 결혼식 때 입었던 한복, 명절에 입었던 한복 등 다양한 한복 사진을 골라 게재하는 것이었다.
이번 ‘김치→파오차이’ 표기 논란에 대해 서경덕 교수는 “기업, 공공기관, 민간 부문에서 조금만 더 신경을 썼으면 좋겠다”라는 쓴소리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