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쇄
  • 전송
  • 보관
  • 기사목록

식용유 대란 심상치 않다?…영국은 1인 2병 구매 제한, 국내 식품업계 타격은 “아직은 제한적”

우크라 전쟁, 인니 수출제한 등으로 사태 악화…정부 “인니 조치 장기화에 대비할 것”

  •  

cnbnews 윤지원⁄ 2022.05.02 15:41:08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의 식용유 코너. (사진 =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인도네시아 팜유 수출 제한으로 글로벌 식용유 부족 사태가 심화되자 우리 정부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최근 전 세계적으로 식용유 공급난이 빚어지자 영국을 비롯한 각국 유통업계에서는 소비자 인당 구매 개수를 제한하는 고육책까지 내놨다.

해바라기유 80% 이상을 우크라이나에서 수입하는 영국이 한 예다. 영국 대형마트 체인인 테스코에서는 고객당 식용유를 최대 3병만 살 수 있게 했고, 또 다른 대형 슈퍼마켓 체인 모리슨스와 웨이트로즈는 최대 2병까지로 제한했다.

영국뿐 아니라 스페인, 그리스, 터키, 벨기에 등 다른 국가 슈퍼마켓에서도 식용유 구매를 제한했다.

식용유 가격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상승세에 있었다. 그러던 중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더욱 치솟았다. 우크라이나는 전세계 해바라기유 시장의 절반 가량을 점유하고 있는데, 전쟁으로 인해 생산과 수출길이 가로막혔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산 해바라기유 부족으로 식용유 가격이 오르자 이번엔 인도네시아 팜유가 문제를 일으켰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팜유 시장의 절반 이상을 공급하는 최대 팜유 수출국인데, 수출가가 오르자 인도네시아 내 팜유 업체들 대부분이 수출에만 몰두하는 바람에 내수시장 수요가 부족해지고 내수 가격이 올랐다. 이에 인도네시아 정부는 내수 가격이 하락하고 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팜유 원유(CPO)와 파생상품의 수출을 중단하는 조치를 28일부터 시행했다.

연쇄적인 글로벌 이슈로 식용유 가격이 상승하고, 이는 라면, 과자, 초콜릿 등 식품 회사뿐만 아니라 화장품, 세제, 바이오디젤 회사 등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어 물가 상승세를 더 부추길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 우리 정부는 대책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일 서울 서초구 코트라에서 '긴급 수출입상황 점검 회의'를 열어 각 사태별 현황을 점검하고 대책을 모색했다.

정부는 최근의 인도네시아의 팜유 수출 금지 조치가 장기화할 경우 업계에 일부 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인도네시아산 팜유는 주로 화장품, 세제 등을 제조하는 데 사용되며, 당장은 수급에 큰 문제가 없으나 수출 금지 조치가 길어지면 다른 산업으로도 악영향이 번질 우려가 있다. 따라서 정부는 글로벌 공급망과 국내 수급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식품업계에 미칠 악영향에 대해 정부는 “식품용으로는 주로 말레이시아산을 사용해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29일에는 농림축산식품부가 보도 참고자료를 내고 “현재 주요 식품업체별로 약 2∼4개월분의 (팜유) 재고를 보유하고 있고, 또 모두 말레이시아산도 수입하고 있다”며 “식품업계에서는 이번 조치의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하지만, 장기화 시 팜유 국제가격 상승에 따른 수급 불안이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농식품부는 이어 “인도네시아의 수출 금지 조치가 길어질 가능성에 대비해 공급망 불안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업계와 긴밀히 소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문화경제 윤지원 기자 >

관련태그
우크라이나 전쟁  인도네시아 팜유  팜유 수출 제한  식용유 대란  산업통상자원부

배너
배너
배너

많이 읽은 기사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