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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파친코' 판권, 선인세 10억에 넘어갔다…기존 ‘문학사상’ 대신 '인플루엔셜'이 따내

판권 계약 조건은 선인세 10억, 인세 8%, 판권 기간 4년, 판매량 보고 간격 3개월…“이번 주 중 계약 절차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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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윤지원⁄ 2022.05.04 11:13:23

드라마 '파친코' 홍보용 배너. (사진 = 애플TV+)

애플TV+에서 방영되어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마 ‘파친코’의 원작 소설 판권이 새 주인을 만나게 됐다.

4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재미교포 작가 이민진의 소설 ‘파친코’의 국내 판권은 기존 출판사인 문학사상 대신 인플루엔셜이 가져가게 됐다.

보도에 따르면 이 작가의 판권 계약을 대행하는 에릭양 에이전시는 지난달 29일 인플루엔셜 측에 계약 승인을 통보했다.

인플루엔셜 관계자는 “판권 오퍼가 승인됐다는 연락을 받은 게 맞다”고 확인하며 “아직 계약 확정 전인데 이번 주중에는 최종적으로 계약서를 작성하고 판권 계약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플루엔셜은 일본의 심리학자 기시미 이치로의 ‘미움받을 용기’, 영국 작가 매트 헤이그의 판타지 소설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등 베스트셀러를 출간한 출판사다.

지난 2017년 이 작가와 5년 기간으로 계약했던 문학사상의 기존 판권은 지난달 21일 만료됐다. 문학사상은 지난달 13일부터 온라인 판매를 중단했고, 오프라인 판매는 21일까지 진행했다.

소설 ‘파친코’의 판권을 새로 따내기 위해 경쟁한 국내 출판사는 10여 곳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판권 계약 조건에는 출판사가 이 작가 측에 최소 선인세(계약금) 20만 달러(한화 약 2억 5000만 원)에 인세 8%를 지급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문학사상은 판권 재계약을 원해 이 작가와 협의했으나 선인세 액수에 관한 양측의 이견이 커서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인플루엔셜 측이 제시한 선인세는 10억 원 이상으로 파악됐다.

 

문학사상이 지난 2018년 펴낸 소설 '파친코' 1, 2권. (사진 = 문학사상)

 

인플루엔셜이 맺을 ‘파친코’의 새 계약 조건은 판권 기간 4년 및 판매량 보고 간격 3개월인 것으로 전해졌다.

인플루엔셜 측은 “기존 번역을 그대로 사용할 수 없어 새로 번역할 예정”이라고 말했고, 새로운 번역 및 재출간에 최소 3개월이 걸리는 점을 고려해 재출간 시점은 이르면 8월 중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작가의 소설 ‘파친코’는 일본 군국주의에 의해 뒤틀린 자이니치(在日·재일조선인) 3대의 가족사를 그린 역사 소설이다. 애플TV+가 이 소설을 원작으로 제작비 1000억 원을 들여 만든 드라마 시즌1(총 8화)은 지난 3월부터 순차적으로 공개되어 작품성에서 호평받으며 큰 화제를 모았고, 유튜브에 무료 공개된 1화의 조회수는 1449만 회에 달했다. 애플TV+는 시즌1의 성공을 기반으로 지난달 ‘파친코’ 시즌2 제작을 확정 공표했다.

원작 소설은 문학사상에 의해 지난 2018년 3월 1, 2권으로 국내 출간됐고, 드라마가 화제가 되자 원작 소설도 역주행하며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했다. 다만 한글판 소설은 일부 독자들 사이에서 번역이 아쉽다는 지적이 많았다.

한편, 인플루엔셜 측은 이 작가가 2008년 출간한 ‘백만장자를 위한 공짜 음식’의 판권 계약도 ‘파친코’와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파친코’ 재출간이 먼저고, 일정 기간이 지난 후 ‘백만장자를...’을 재출간할 방침이다.

< 문화경제 윤지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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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친코  이민진  문학사상  인플루엔셜  애플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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