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원⁄ 2022.06.14 11:29:40
14일 코스피가 1년 7개월 만에 장 초반 2500선 아래로 떨어지는 급락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의 배터리를 양산한다는 소식에 홀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장 초반에는 잠시 하락세를 보였다가 상승세로 전환한 후 오전 10시 30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3.01% 오른 42만 7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전날 한국 오창공장에 7300억 원을 투자해 원통형 배터리 생산라인을 신·증설한다고 공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오창 2공장에 5800억 원을 투자해 총 9GWh(기가와트시) 규모의 원통형 배터리 신규 폼팩터(4680) 양산 설비를 구축하고, 오창 1공장에도 1500억 원을 투자해 4GWh 규모의 원통형 배터리(2170) 라인을 증설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내년 하반기부터 미국 전기차 회사에 공급할 ‘4680’ 원통형 배터리(지름 46mm, 길이 80mm)를 양산하게 된다. 4680 원통형 배터리 양산 계획을 공지한 것은 글로벌 2차전지 셀(cell) 생산기업 중 LG에너지솔루션이 최초다.
이곳에서 생산된 원통형 배터리는 테슬라에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4680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를 올해 출시할 예정이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해당 설비는 2023년 4분기 양산 체제를 갖출 전망”이라며 “최종 고객사를 명시하지 않았으나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에 2170 원통형 전지를 납품 중이었고 현재까지 4680 원통형 전지에 공동 연구개발을 진행하며 양사간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 테슬라의 기술 눈높이를 충족시켜준 것으로 추정하며 셀 생산기업 중에서 기술적 선도를 시현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구성중 DS금융투자 연구원은 “4680 배터리의 규모(9GWh)는 전기차 1대당 배터리용량 75kWh를 가정시 12만 대 규모”라면서 “내년 4분기에 양산해서 내년 4분기부터 2024년 1분기 실적에 반영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에 새로 건설하는 모든 생산라인에 원격 지원, 제조 지능화 및 물류 자동화 등 최신 스마트팩토리 관련 시스템을 전격 도입해 생산성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투자를 통해 약 13GWh의 생산능력을 추가로 확보해 원통형 배터리 채용 완성차와 소형 전기차(LEV) 업체를 대상으로 고객 포트폴리오를 적극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 권영수 부회장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원통형 배터리 채용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공급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결정”이라며 “파우치, 원통형 등 다변화된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춰 고객의 요구에 적시 대응하며 고객 가치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문화경제 윤지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