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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도우인시스, 애플發 폴더블 대중화 앞두고 기술 내재화로 기회 모색

공모가 3만2,000원 확정, 대표주관사 키움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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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예은⁄ 2025.07.11 15:18:17

 

세계 최초로 ‘접히는 초박형 강화유리(UTG)’ 상용화에 성공한 옥경석 도우인시스 대표이사가 10일 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스닥 상장을 통해 글로벌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커버 윈도우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사진=도우인시스

도우인시스가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며 내년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 확대를 기점으로 글로벌 시장 확장 기회를 모색한다. 세계 최초로 폴더블 디스플레이에 적용되는 강화유리인 초박형 강화유리(UTG)를 상용화한 기술력과 전 공정 내재화를 기반으로, 삼성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공급망에서 독보적 위치를 점하고 있다.

도우인시스는 10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코스닥 상장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미국 글로벌 기업의 폴더블 제품 출시를 기점으로 시장이 폭발적으로 반등할 것"이라며 시장 확대 수혜 기대감을 밝혔다. 이는 내년 애플의 첫 폴더블 제품 출시에 맞물린 것으로 해석된다. 도우인시스는 비밀유지계약(NDA)을 이유로 직접적 언급은 피했지만, 애플 진입이 시장에 미칠 파급효과와 그 안에서 회사의 수혜 가능성은 시장이 주목하는 대목이다.

도우인시스 옥경석 부회장은 “폴더블폰은 2026년부터 대중화 단계로 접어들 것”이라며, 시장의 구조적 성장을 낙관했다. 현재 UTG 시장은 삼성, 구글, 샤오미 등 소수 제조사에 국한돼 있지만, 애플이 진입할 경우 수요 규모가 수직 상승할 수 있다.

UTG는 단순 유리가 아닌 복합 소재 기반의 고난도 부품이다. 독일 쇼트(유리 원장) → 도우인시스(가공) → 삼성디스플레이(모듈화)로 이어지는 공급망은 수년간 공동개발과 양산을 통해 형성된 구조다.

 

도우인시스는 ▲UTG 절단 ▲강화 ▲검사 ▲세정 ▲필름 라미 ▲출하검사까지 전 공정을 독자 기술로 구축한 세계 유일 수준의 기업이다. 최근에는 레이저 커팅 기술을 일부 공정에 도입해 수율과 정밀도를 동시에 확보했다. 이러한 내재화 기술력은 후발주자들과의 본질적 격차로 작용한다.

수요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 글로벌 UTG 시장은 2023년 2.76억 달러에서 2028년 5.72억 달러 규모로 두 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며, 특히 슬라이더블·하이브리드·대면적 디스플레이로 확장되는 차세대 폼팩터 시장은 도우인시스가 기술적으로 먼저 대응하고 있는 영역이다. 이미 18.1인치급 대면적 UTG 개발을 완료하고 삼성디스플레이에 사전 평가용으로 공급하고 있으며, 20인치급 모델까지 개발 중이다. 향후 폴더블 태블릿과 노트북, 웨어러블 및 XR 기기에 UTG 채택이 확산될 경우, 도우인시스는 초기 시장 선점을 통한 레버리지를 기대할 수 있다.

생산능력 또한 유연하다. 현재 충북 청주(월 81만장)와 베트남(월 100만장)의 이원화된 생산체계를 갖추고 있으며, 베트남 공장은 2026년까지 월 200만장 규모로 증설될 예정이다. 장비 발주부터 양산까지 약 18개월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이미 미래 수요에 대비한 선제적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이를 기반으로 도우인시스는 지난해 전년동기 대비 각각 49%, 24% 증가한 매출 1417억원, 영업이익 97억원을 거뒀다.

다만, 삼성전자 의존도가 70%가 넘는 매출 구조, 후발주자의 추격 가능성 등은 향후 풀어야 할 과제로 남는다.

현재 도우인시스는 삼성디스플레이에 UTG를 전량 공급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삼성전자·구글·중국계 브랜드에 납품되는 구조다. 즉, 삼성디스플레이와의 거래관계에 매출의 절대적인 부분이 좌우되는 것이다. 이처럼 단일 고객 비중이 높고, 특정 제품에 의존하는 구조는 중장기적 리스크 요인이다.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은 삼성디스플레이(SDC)와 중국 BOE가 양분하고 있으며, BOE는 자체적인 공급망을 구축하거나 중국 내 협력사를 우선 활용하는 성향이 강하다. 따라서 도우인시스가 삼성 이외 고객사와의 매출 다변화를 꾀하기는 쉽지 않다. 이는 한편으로는 기술 보안과 장기 파트너십이라는 안정 요인이 될 수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특정 고객의 전략 변화나 실적 부진이 곧 도우인시스 실적에 직결되는 구조적 한계를 의미한다.

도우인시스는 원래 삼성디스플레이의 자회사였으나, 2023년 뉴파워프라즈마에 1299억원에 매각되며 독립했다. 도우인시스는 현재 삼성디스플레이와 전략적 협력 계약을 체결 중이며, 매각 당시 일정 물량이 보장됐다는 관측도 있지만 계약 내용은 영업비밀로 공개되지 않았다. 향후 삼성디스플레이의 전략 변화나 세트 수요 변동은 도우인시스의 실적 변동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

현재 애플이 첫 폴더블폰 출시를 앞두고 다양한 벤더를 시험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업체의 2차 공급망 진입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업계에선 애플의 첫 폴더블 제품 UTG 1차 벤더로 중국 렌즈테크놀러지가 유력하다는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도우인시스는 해당 업체의 양산 가능성에 대해 기술 장벽을 이유로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도우인시스의 이장두 부사장은 “UTG는 30㎛~100㎛의 얇은 유리를 정밀하게 가공해야 하는 기술이 핵심이며, 후발 경쟁사인 렌즈 테크놀러지는 두꺼운 커버유리 생산 경험만 있어 차별화 요인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이 부사장은 2023년까지 삼성디스플레이 폴더블 개발팀장을 맡았으며, 2014년부터 도우인시스와 UTG를 공동 개발해온 인물이다.

도우인시스는 중국 업체와의 기술 초격차를 유지하기 위해 폴더블 외에도 슬라이더블, 하이브리드, 대면적 UTG 등 차세대 폼팩터를 개발 중이다. 특히 17.3~20인치 대형 UTG는 삼성디스플레이에 평가품을 공급 중이다. 다만, 본격적인 수익 창출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신규 폼팩터 수요의 확산 속도와 수율 확보 여부에 따라, R&D 투자 대비 회수 시점은 달라질 수 있다.

그럼에도 도우인시스는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본질적 진화를 가능케 한 핵심 소재 기업으로, 기술력·공정 내재화·공급망 포지션 측면에서 초격차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은 경쟁 요소로 꼽힌다. 차세대 폼팩터 선점과 응용 산업 확장은 추가적인 성장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내년 애플 진입을 기점으로 시장 반등이 본격화될 경우, 글로벌 UTG 수요의 핵심 수혜주로 부각될 가능성도 있다.

높은 고객사 의존도, 애플 공급망의 불확실성, 신규 사업의 수익화 시점 등은 중장기적으로 투자자들이 감안해야 할 리스크다. 초격차 기술기업에서 안정적 사업구조로의 전환이 향후 과제가 될 전망이다.

한편, 도우인시스는 이번 상장에서 총 140만주를 전량 신주모집으로 공모한다. 도우인시스는 지난 7월 3일~9일 동안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최종 공모가를 3만2,000원으로 확정했다고 11일 밝혔다.

 

수요예측에는 총 2,180곳의 국내외 기관이 참여하며 785.4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체 참여 기관 중 98.5%가 공모 희망밴드(29,000원~32,000원)의 상단 이상 가격을 제시했다. 공모를 주관한 키움증권 관계자는 “도우인시스는 세계 최초로 폴더블 스마트폰용 UTG를 양산한 기업으로, 국내외 다수의 글로벌 세트기업을 대상으로 검증된 기술력과 생산 인프라를 갖춘 점이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이번 공모를 통해 총 140만 주를 모집하며, 공모금액은 448억 원,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약 3,442억 원 규모다. 도우인시스는 이번 IPO를 통해 조달하는 자금 전액을 공장 증설에 활용할 예정이다. 현재 청주 옥산산업단지에 월 81만개 생산이 가능한 공장과 베트남 송콩 2공단에 월 100만개 생산이 가능한 공장을 구축했으며, 베트남 공장 옆에 추가로 나대지를 확보해 월 100만개 추가 CAPA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추가 증설이 향후 북미향 매출 등 시장 확대를 염두해 둔 사전 조치라고 밝혔다.

도우인시스는 7월 14일~15일 양일간 일반 청약을 거쳐 오는 7월 23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키움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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