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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또 다시 '빅 스텝', 주식시장에 미친 영향은?

한은 역사상 최초의 다섯 차례 연속 금리 인상, 내년 초까지 추가 인상 가능성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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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예은⁄ 2022.10.12 18:29:14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한국은행이 7월 이후 석 달 만에 또 다시 '빅 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밟았다. 뛰는 물가와 환율을 잡기 위한 조치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12일 오전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연 2.50%인 기준금리를 3.00%로 0.50%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3%대 기준금리는 2012년 10월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고, 4·5·7·8월에 이은 다섯 차례 연속 금리 인상도 한은 역사상 최초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2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의 통화정책 방향 회의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금리 인상 사이클에서 기준금리가 연 3.50% 수준까지 오를 것이라는 시장 전망에 대해 "다수 위원이 말한 수준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밝혔다.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3.00%로 0.50%포인트 올린 데 이어 내년 초까지 0.50%포인트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 인상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이날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 총재는 5% 이상의 물가 오름세가 지속되면 금리 인상 기조를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11월 금리 인상 폭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 총재는 "11월 금통위 이전 많은 요인이 시장에 주는 영향을 보고 11월 인상 폭을 결정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또한 한은의 물가 전망에 따르면 내년 1분기까진 5% 상회하는 물가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지금부터 3개월, 즉 내년 초까지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간담회에서 이 총재는 “5%를 상회하는 높은 물가 오름세가 있으면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는데, 이는 5% 이상의 물가 오름세가 지속되면 기대 인플레이션을 유발하고 우리나라에 나쁜 영향 줄 수 있기 때문에 물가 중심의 경제정책을 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다만, 5%는 미래를 바라보는 숫자로, 5%에서 소폭 떨어졌다고 해서, 금리 인상 기조가 사라지고 금리를 낮출 것이라고 기계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경계했다.

 

또한 오늘(12일) 50bp(1bp=0.01%포인트)의 금리 인상에 대해서는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누적 1% 하락으로 예측했다. 지난 8월부터 금리가 250bp 오른 건데, 한은 계량모델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까진 물가 상승률을 누적 1%포인트 정도 낮출 것으로 예상한다는 것이다. 이 총재는 경제성장률은 추가 50bp 인상이 경제성장률을 0.1%포인트 전후로 낮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하면 이자 부담은 가계와 기업을 합쳐 약 12조2천억 원 정도 늘어날 것으로 관측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금리인상이 주택시장 준 영향에 대해 부동산 가격이 지난 1∼8월 실거래가 기준 3∼4% 정도 떨어진 걸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리 상승에 따른 추가 하락 가능성이 있다는 것. 이 총재는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빚을 내 집을 산 많은 국민의 고통을 고려하며 많은 고민을 하고 있지만, 반대로 보면 지난 2∼3년 부동산 가격이 많이 오르고 가계부채가 늘어 금융 불안의 원인이 된 점을 고려할 때 거시 경제 전체로는 안정에 기여하는 면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 총재는 "취약계층의 이자부담에 대해 고통이 크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거시적으로 일단 물가를 잡는 게 우선이고, 물가가 어느 정도 잡히면 성장 정책 등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빅스텝 단행에도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2200대를 회복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0.4포인트(0.47%) 상승한 2202.47로 거래를 마감했다. 외국인이 2358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빅스텝을 단행하면서 달러·원 환율이 전날보다 10.3원(0.72%) 내린 1424.9원으로 하락한 점이 외국인 순매수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문화경제 김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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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빅스텝  금리 인상  코스피  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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