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수⁄ 2022.10.18 11:20:28
유제품 회사 푸르밀이 11월 30일 사업을 종료한다. 연합뉴스는 17일 푸르밀이 전직원 약 400명에게 사업 종료를 알리고 정리해고를 통지하는 메일을 보냈다고 업계 소식을 인용해 이날 보도했다.
관련해 이날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한 익명의 네티즌이 "지금까지 푸르밀 제품을 사랑해주셨던 분들 감사합니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올렸다.
게시자는 "푸르밀은 나의 첫 직장이다. 그리고 이곳은 곧 추억속으로 사라진다. 내가 좋아하는 제품의 주인이 되었다는 것, 좋은 사람들과 함께 일할 수 있었다는 것이 다른 가치보다도 내게 큰 의미였나보다···우리 회사가 사라진다는 소문이 언제 퍼졌는지 아쉬워하는 사람들, 대량구매 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우리 제품을 구매했던 수많은 소비자들의 손길, 가슴 한 켠에 오래 남길게요. 그동안 감사했습니다...그나저나 나 이제 뭐하지" 라며 장문의 글을 적었다.
게시물을 접한 블라인드 커뮤니티 사용자들은 "더 좋은 곳으로 가서 파이팅!", "고생 많으셨습니다", “쉬면서 이것저것 하다 머리 식히고 다시 파이팅 하세요!" 등 정리해고를 앞둔 게시자를 응원하는 댓글을 달았다.
이 게시물을 본 국내 에펨코리아 커뮤니티 네티즌들도 "글에서 애사심이 느껴지네, 정말 안타깝다", ,진짜 자기 직장에 저 정도 애정을 가질수 있다는게 부럽고 대단하다", "저렇게 직장에 긍지 가지고 다니는 분이라니...어느 회사 가시든 잘풀리셨으면 좋겠네" 등 공감과 위로의 댓글을 남기고 있다.
한편 네티즌들은 “2017년까지 계속 흑자이던 회사를 5년 내내 계속 적자 만들다가 없어지는게 참 안타깝다", "검은콩우유, 비피더스, 바나나킥우유 사라짐", "어쩐지 편의점에서 1+1 행사 많이하더라" 등 평소 즐겨 찾던 푸르밀 제품이 사라지는 것과 관련해 아쉬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유제품 기업 푸르밀은 1978년 롯데그룹 산하 롯데유업으로 출발했다가 2007년 4월 그룹에서 분사했고 2009년 사명을 현재의 푸르밀로 변경해 사업을 이어왔다.
푸르밀은 코로나 사태 등으로 인해 매출이 감소했고 적자가 누적됐으나, 이런 상황을 해소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지 못해 영업 종료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푸르밀의 영업 손실액은 2020년 113억 원에서 지난해 124억 원으로 늘어났다. 푸르밀은 올해 LG생활건강과 인수를 추진했으나 무산됐다.
< 문화경제 이윤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