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구⁄ 2022.10.18 14:18:11
“인민이 스파게티와 샴페인을 먹도록 하겠다”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발언에 누리꾼 대부분이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조선중앙TV는 17일 저녁 7시부터 1시간 40분가량 새 기록영화 ‘인민의 어버이’를 방영했다. 이 영화는 김정은 위원장이 북한 주민들의 의식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홍보하는 내용이다.
이 영화에서 김정은은 “인민생활 향상의 돌파구를, 다름 아닌 식량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먹거리 해결에 총력을 기울였다”며 그가 2019년 보고받은 문서들을 일부 공개했다고 연합뉴스가 18일 보도했다.
이 공개 문서 중에는 ‘인민들의 식량 형편을 분석한 정형과 대책 보고’를 비롯해 ‘스파게티·샴팡(샴페인)·치즈 공급’, ‘초복날 단고기(개고기) 요리 봉사 실태’ 등의 서류가 포함됐다.
특히, 김정은이 2014년 애육원과 육아원(고아원)을 둘러보다가 낡은 밥그릇에 가슴 아파하며 간부들에게 “자기 손자·손녀들이 그런 그릇에 밥을 담아 먹는다면 마음이 좋겠는가”라며 질책한 사실도 전했다.
이후 김정은은 일본 캐릭터 ‘헬로키티’, 미국 디즈니 ‘미키마우스’와 ‘백설공주’, 영국 TV 애니메이션 ‘토마스 기차’ 등이 그려진 새 그릇을 아이들에게 제공했다.
18일 오전 이 같은 보도가 나가자 각 매체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냉소적인 반응이 실시간으로 올라왔다.
한 매체의 댓글창에는 “이밥에 고깃국 배불리 먹이고 나서 스파게티랑 샴페인 얘기하라”는 직설적인 댓글이 눈에 띄었다.
이어 “장군님 참 애쓰신다. 미사일 한 방 값이면 수만 명은 먹여살릴 텐데” “헬로키티 저작권은 구매한 거냐?” “아이들에게 제공한 새 그릇은 일본 캐릭터 ‘헬로키티’, 미국 디즈니의 ‘미키마우스’, 영국 만화 ‘토마스기차’가 그려져 있는 중국산 그릇”이라는 유머성 글도 보였다.
또 다른 매체에도 이와 비슷한 재밌는 댓글이 이어졌다.
“북한도 안 하는 ‘노재팬’을 왜 남한이 하는가” “인민들이 탈북은 왜 하지? 저렇게 좋은 아바이 수령이 있는데” “‘김뚜와네뜨’네. 빵이 없으면 케이크 먹으라는 이야기가 생각나 우습다”라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문화경제 김응구 기자>